남성정장의 멋을 살리는 슈즈·시계·벨트·구두 고르는 법

‘액세서리’ 하면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남성의 개성과 품위를 강조하는 데 한몫했다. 벨트, 포켓스퀘어, 커프링크스, 시계 같은 소품들은 정장의 멋을 한껏 살린다.

전체적인 조화 중시한 영국신사
남성을 위한 액세서리 제품들은 여성 제품에 비해 어느 정도 다양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액세서리는 슈트나 구두, 셔츠처럼 중심적으로 드러나는 의복 그 자체는 아니다. 액세서리에 대한 잘못된 통념 중 하나는 반드시 보수적으로 보이는 남성의 옷차림을 개성적으로 마무리하거나 멋지게 튀어 보이게 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액세서리의 목적엔 어느 정도 착용자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룩이 조화를 이루도록 촉매 기능을 하는 데 있다.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프랑스인보다 훨씬 금욕적이었던 근대 영국인들은 남성의 옷차림을 그의 존재감이나 사회적 지위와 동일시했다. 따라서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특정한 제품이 도드라진 차림새는 영국인답지 못하다고 보았다.

19세기 초에 형성된 근대적인 영국 국민성에 의하면 전통적인 가치를 무시하는 행위, 페어플레이 정신의 실종 등에 대해 영국인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옷과 액세서리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차림에 대해서도 같은 시각이 견지됐을 것이다.

요컨대 영국인의 미묘한 의식 속에는 시대와 무관하게 가장 보수적인 느낌의 정장을 고집하는 동시에, 그런 복장이 갖는 격식을 티 나지 않게 완화해주는 디테일에 대한 고민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남성복의 스탠더드인 영국 신사는 보수적인 느낌의 정장을 고집하는 동시에 무게감을 완화시킬 만한 튀지 않는 액세서리를 탐색한다.

젊은 분위기를 더해줄 ‘노타이(No Tie)’ 슈트 패션. (사진=YES24)
젊은 분위기를 더해줄 ‘노타이(No Tie)’ 슈트 패션. (사진=YES24)

남성복식의 화룡점정, 액세서리
다가오는 봄,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라면 ‘슈트’에 주목하자. 올봄에는 격식 있고 포멀한 슈트 대신 한층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의 슈트 패션이 인기를 끌 예정이다. 비즈니스 캐주얼로 활용하기 좋은 슈트부터 일명 ‘노타이(No Tie)’ 슈트 패션, 젊은 분위기를 더해줄 액세서리 매치까지 다양하다.

봄의 기운을 잘 나타내는 베이직한 슈트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와 도트 패턴의 타이를 매치하면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슬림한 핏의 기본 슈트에 블루 컬러의 셔츠나 패턴 타이를 착용하면 생동감 있는 느낌을 더할 수 있으며, 동시에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슈트에 타이를 하지 않는 ‘노타이’ 슈트 차림도 주목받고 있다. 슈트에 티셔츠나 셔츠만을 매치하는 노타이 슈트는 정석적인 슈트 패션보다 더욱 자유롭고 젊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활동적인 느낌까지 선사한다.

다양한 남성용 액세서리. (사진=YES24)
다양한 남성용 액세서리. (사진=YES24)

영(Young)한 느낌으로 슈트 패션을 연출했다면 슈즈와 액세서리로 마무리할 단계다. 가벼운 느낌의 슈트에는 스니커즈나 로퍼가 제격이다. 최근 트렌드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어글리 슈즈’ 디자인을 밝은 컬러의 슈트에 매치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편안한 착용감과 함께 청키한 아웃 솔은 슈트는 물론 캐주얼룩에도 매치하기 좋다. 반면 지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싶다면 로퍼를 선택해야한다.

여기에 가죽 스트랩 시계를 착용해 스타일링의 밸런스를 맞춰 보자.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씨마스터 올림픽 골드 컬렉션은 고급스러운 골드 케이스와 깔끔한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 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트랩이 어우러져 슈트에 세련되게 매치하기 탁월한 아이템이다.

남성들의 액세서리 중 가장 신경 쓰이는 벨트를 보면 바지를 입고 벨트를 하지 않으면 정장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취급을 받는다. 색상은 하의와 일치시키거나 구두를 기본으로 하여 슈트와 조화를 이루는 비슷한 색이나 어두운 것이 좋다. 버클은 너무 요란하지 않은 것으로 넓은 폭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남성 액세서리의 핵심 벨트와 구두. (사진=YES24)
남성 액세서리의 핵심 벨트와 구두. (사진=YES24)

정장의 양말은 실크소재가 기본이며 구두와 같은 색상이 무난하다. 되도록 흰색양말은 신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패션의 마무리는 구두이다. 영국신사들은 구두에 무척 신경을 쓴다고 한다. 구두는 착용한 사람의 감각과 신분을 나타낸다고 한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구두는 단정하지 않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으니 유의하여야 한다. 구두는 천연소재로 만들어 부드러우며 광택이 나는 게 적합하며 슈트보다 진한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모양에 가까운 것이 좋고 너무 뾰쪽하거나 뭉툭한 사각형은 피해야 한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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