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에 주총 전 소액주주 이사진 교체 시도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대기업 ‘홈앤쇼핑’의 최종삼 사장(대표이사)가 유임됐다. 이와 함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기타 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홈앤쇼핑은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 7층에서 제8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홈앤쇼핑 사옥 전경. (사진=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 사옥 전경. (사진=홈앤쇼핑 제공)

이번 주총에는 주주제안으로 최종삼 대표와 박인봉 이사(중소기업유통센터 기획마케팅본부장), 유영호 감사에 대한 해임 안건도 상정됐다. 주주제안은 정재한 소액주주운영위원회 위원장(아룡산업 대표)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취임한 김기문 회장과 박해철 전 중기중앙회 본부장, 안정호 김앤장 변호사(21기·전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이날 통과됐다. 한편 유영호 감사는 사임했다.

소액주주가 ‘실적하락’에 따른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반란은 미완으로 끝났다. 실제로 홈앤쇼핑의 경영상태는 악화됐다. 2018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4039억원과 영업이익 448억원, 당기순이익 373억원을 올렸다. 이는 2017년 대비 각각 165억원, 27억원, 13억원 감소한 수치다.

소액주주들의 홈앤쇼핑 경영진 교체 시도와 관련해 정치권의 개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총 개최 6주전인 지난 2월 13일 소액주주들은 경영실적 악화를 들어 상법 제363조의2(주주제안권) 제1항에 의거 발행 주식수 3% 이상인 약 140만주(7%)의 동의를 받아 최 대표 등의 해임안을 제출했다.

홈앤쇼핑의 지분은 중기중앙회가 32.93%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농협경제지주 20%, 중소기업유통센터 15%, 중소기업은행 10%, 기타 소액주주 22.07%다. 최소 3분의 1 이상의 소액주주들이 해임안에 찬성한 것이다.

한편 홈앤쇼핑은 지난해 주당 250원(5%)였던 배당액을 500원(10%)으로 올려 총 100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또한 이사보수 한도를 2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올렸고, 2억4000만원이던 감사 보수도 3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최종삼 대표는 “사활을 걸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김기문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이던 2011년 설립된 TV홈쇼핑 대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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