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조회사 현장점검
대기업에만 적격등급 부여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기업 신용조회회사’ 5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나서면서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 확대에 나섰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나이스평가정보ㆍ나이스디앤비ㆍSCI평가정보ㆍ이크레더블ㆍ한국기업데이터 등 5개 기업 신용조회사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업 신용조회회사 5곳 중 4곳은 이미 지난해 7~11월 사이 현장 점검이 실시됐다. 현재 나머지 1곳에 대한 점검만 앞둔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조회 회사 현장점검은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7월부터 기업 신용조회회사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미처 점검하지 못한 1곳에 대해선 올해 2분기 안에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조회사들은 기업들의 경영 상태는 물론 기술 능력을 평가하는 회사다. 금융회사 여신뿐 아니라 정부 입찰이나 대기업 납품 때도 신용조회사가 평가한 기업 등급이 사용된다. 금감원은 이들 신용조회회사의 신용평가 모형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와 만들어진 모형이 정확하게 돌아가는지, 내부통제는 잘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하게 된다.

금감원이 이처럼 현장점검에 나서는 것은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대상으로 담보 위주의 여신에서 벗어나 기술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조회회사의 평가모델을 다시 점검하는 것.

금감원은 또 상반기 중 신용조회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3분기까지 신용평가모형 운영 가이드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지금은 신용조회사가 신용평가 모형을 운영하는 과정에 명확한 행위 준칙이 없다.

금감원은 이번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평가회사와 신용조회회사 간 이해 상충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또 ▷수집된 신용정보의 정확성 검증 ▷신용평가 인력과 영업의 분리 ▷등급 평정위원회 설치 및 운영 ▷평가모형의 주기적인 변별력 검증 등을 담는다는 생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조회회사가 평가모형을 잘 만들고 제대로 돌아가야 기업의 등급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술금융 등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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