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하던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 염재호 고대 총장 후임 내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20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6년부터 겸직해온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 가운데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3월5일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후임 이사회 의장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총장은 새 사외이사로 영입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각기 다른 사람이 맡아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에서 의장을 선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이사회가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일각에서는 SK㈜와 SK하이닉스의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지배구조를 통해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결과적으로 SK㈜ 주가를 부양해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라는 것.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편 정책에 호응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는 미등기임원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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