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이혼소송 중인 남편이 조 전 부사장을 폭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45)씨는 전날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며 고함을 지르며 박씨의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을 학대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조 전 부사장이 밥을 빨리 안 먹는다며 쌍둥이 아들에게 수저를 집어 던졌다는 내용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성형외과 전문의로 조 전 부사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박씨는 지난 2010년 조 전 부사장과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2017년 중순부터 별거 중이며, 박씨는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아내의 폭언과 폭행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 이후 조 전 부사장의 폭행이 심해졌다고 주장해왔다.

이 밖에도 박씨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슬하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가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 지분이 특정 업체에 무상으로 넘어갔다며 재산을 빼돌렸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강제집행면탈죄 또는 배임죄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혼소송과 함께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 측은 “사실무근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박씨의 알코올 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씨가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자 갈등이 심해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씨는 운전기사들로부터 동선을 철저히 감시받는 등 결혼 생활 중 받은 스트레스로 알코올에 의존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