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 높이는 교육활동 교과서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장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어주기 위해 개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지역화교과서(지역의 문화와 역사 등을 담은 인정교과서)인 ‘부산의 재발견’ 개정판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처음 제작한 이 교과서의 개정판 3만2,000부를 만들어 관내 중학교와 고등학교, 도서관, 구·군 진로교육지원센터 등에 무료로 보급한다. 특히 2019학년도 중학교 전체 신입생과 희망하는 학부모·시민들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은 우수교원 7명을 집필위원으로 구성하여 그 동안 학교현장에서 교과서를 사용하면서 제시한 의견을 반영하고, 부산대학교와 부산발전연구원, 지역 언론사 등 부산지역 전문가 그룹의 자문과 검토를 거치는 등 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개정판에는 각 단원별 다양한 탐구활동과 학생 작품을 추가했다. 또 지난 2년간 부산의 발전과 변화 등 최신 내용을 수록하고, 워크북 형식의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보완했다. 책 내용은 부산 새롭게 보기, 삶의 터전, 강·바다·산, 부산 사람들의 생활, 부산의 힘과 생명력, 희망찬 미래도시 등 5부문과 8개 부록으로 구성했다.
 
특히, 학생들이 교수·학습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워크북 형태의 ‘탐구활동’ 파트도 담았다. ‘부산 새롭게 보기’ 부문은 부산지역의 지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부산 중심지가 조선시대 동래에서 현재 연산동 등지로 변화한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탐구활동’ 파트에는 우리 동네 찾아 스티커 붙이기, 마을신문 제작하기, 내가 살고 싶은 동네 모습 디자인하기 등을 수록했다.
 
‘삶의 터전, 강·바다·산’ 부문은 낙동강 하구 나루터와 삼각주에 대한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소개하고, 해수욕장을 비롯한 우리 고장의 천혜 자연경관을 알려준다. 역사와 문화의 공간 산동네와 ‘부산의 마추픽추’ 감천문화마을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산동네 만디버스를 타고 산복도로를 둘러보며 유치환 선생의 우체통과 168계단 모노레일 등 명승지를 만날 수 있음을 최근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보여준다.
 
‘부산 사람들의 생활’ 부문에서는 부산 말의 맛과 멋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어휘로 하나의 뜻을 아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산 사투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탐구활동’ 파트에서  부산사투리능력 평가 문제를 더 첨가했다.
 
또 밀면과 돼지국밥, 어묵, 낙지볶음, 곱창 등 부산의 역사와 피란민의 애환이 담긴 음식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시대에 재조명되고 있는 초량동 차이나타운특구와 사상 다문화거리 등을 비롯해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의 힘과 생명력’ 부문에서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 공, 부산진첨사 정발 장군, 다대첨사 윤흥신 장군 등의 결연한 항전의지를 소개하며, 부산 정신의 뿌리를 생각해 보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일제 강점기 때 항일 독립운동을 한 백산 안희제 선생, 박차정 의사 등 우리 고장의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정신을 본받도록 하고 있다.
 
6.25 당시 피란 수도 부산의 역할과 유신독재를 뒤흔든 부마민주항쟁, 60∼70년대 부산의 전성기 산업 활동 등도 담고 있다. 특히, 어려운 한자어와 용어 등을 쉽게 한글로 풀어 학생들의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수정 보완했다.
 
‘희망찬 미래도시’부문에서는 부산이 오랜 역사 동안 우리나라의 관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아시안 하이웨이(AH)의 출발점이자 북극항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부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도시로써 서부산 체험투어, 부산 산림 교육 센터, 그린 레일 웨이, 낙동강 하구 에코 센터 등을 소개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창조도시로서 영화와 금융의 중심 부산을 담았다.
 
이 교과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활동 교재, 중학교 사회과 부교재, 중·고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 교직원 전문적학습공동체 교재, 학부모 연수자료 등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에 개정한 지역화교과서 ‘부산의 재발견’은 우리 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우리 고장 부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대학교 사범대 교수 시절 ‘전환기 부산 사회와 부산학’이란 책을 쓰는 등 ‘부산학 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남달리 부산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