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안의 패션 칼럼] ‘드레스 셔츠’가 주는 ‘IMPACT’
[제니안의 패션 칼럼] ‘드레스 셔츠’가 주는 ‘IMPACT’
  • 패션디자이너 제니안
  • 승인 2018.09.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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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패션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셔츠의 디테일

셔츠는 특별한 날과 일상을 막론하고 남성들이 가장 많이 입는 옷이다. 몸에 잘 맞는 깔끔한 셔츠에 슬랙스만 갖춰 입더라도 단정한 분위기를 내는데 손색이 없다.

그러나 기본이 되는 아이템인 만큼 제대로 갖춰 입는 것 역시 셔츠이기도 하다. 칼라 모양도 다양하며, 소매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훌륭히 커스텀된 셔츠를 입어 보면 다시는 기성 셔츠를 입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몸에 잘 맞아 편리하고 활동성이 좋은 건 당연하거니와, 깨알 같은 디테일이 신체의 장점은 더욱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커버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지만, 스타일의 완성은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진정한 패션리더를 위한 셔츠의 디테일 : 칼라
셔츠의 칼라는 얼굴로 가는 시선이 시작되는 곳이다. 같은 셔츠라 하더라도 칼라의 모양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셔츠를 선택하며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칼라의 종류는 세세하게는 50가지 이상으로도 구분될 수 있다. 끝과 끝 각도가 얼굴로 가는 시선을 만든다. 얼굴이 둥글고 넓다면 세로로 긴 칼라를 선택해 시선을 세로로 넓혀주면 훨씬 갸름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반대로 길고 각진 얼굴이라면 칼라의 각도를 넓혀서 시선을 좌우로 분산시키면 훨씬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턱이 사각이라면 칼라의 각도를 너무 넓히는 건 금물이다. 사각의 얼굴에 사각의 칼라가 조합되어, 얼굴을 훨씬 더 네모나게 보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차라리 레귤러나 세미와이드로 시선을 좁혀주는 게 낫다.

칼라의 길이 역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얼굴로 가는 시선이 칼라에서 시작되는 만큼, 목이 길 경우 칼라 스탠드의 높이를 높이면 그만큼 목이 짧아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칼라의 아래에서 칼라를 고정시켜주는 단추는 단정함을 유지하는 실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캐주얼하게 니트를 받쳐 입을 때엔 그 자체가 스타일 포인트로 작용한다. 다만 그만큼 불필요한 시선이 가게 되므로 포멀한 정장에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스타일이다. 칼라 아래 단추를 숨겨 실용성과 단정함을 모두 챙기는 히든버튼 스타일도 있으니 참고하자.

색다른 변신을 꽤하고 있다면 숏 칼라나 차이나 칼라는 훌륭한 선택지이다. 시선에서 칼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칼라에만 파격을 줘도 이미지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 칼라의 2/3 정도 길이를 가진 숏 칼라는 시선을 오래 잡아끌지 않기에 젊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옷깃이 목을 둘러싸는 차이나 칼라는 단정하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사진=폴란티노 옴므)
수트 안에 드레스셔츠 입은 모델(사진=폴란티노 옴므)

원단: 셔츠 품질·실용성 가늠하는 결정적 요소
셔츠는 몸에 바로 닿는 옷인 만큼 당연히 ‘좋은 원단’을 쓸 필요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일반적으로 의류업계에서는 천연 섬유(셔츠의 경우 면)의 비율이 높고, 몸에 닿는 감촉이 좋은 원단을 좋은 원단으로 평가한다. 천연 섬유는 그만큼 오염에 약하고 구김이 심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그래서인지 활동적인 젊은 남성들은 피부에 닿는 감촉보다는 오히려 잘 구겨지지 않고 오염에도 강한 원단을 ‘좋은 원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좋은 원단’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춰 어떤 셔츠가 필요한지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좋은 원단과 그렇지 않은 원단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셔츠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원단이 바로 면과 폴리에스테르이다. 면은 천연 섬유인 만큼 보온성이 뛰어나고 땀을 잘 흡수하며 착용감 역시 훌륭하다. 대신 그만큼 잘 구겨지고 오염에 약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는 가벼운데다 면에 비해 구김도 적고 관리도 쉽지만,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지 않기에 셔츠로는 썩 훌륭한 재질은 아니다. 보통은 면과 적당히 혼용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서 쓴다.

수트 안에 입을 드레스 셔츠로는 순면이, 블레이저와 조합하거나 외의로 입을 셔츠에는 폴리에스테르가 적당히 혼용된 재질이 적당하다. 실제로 거칠고 굵은 느낌의 옥스포드 셔츠를 수트 안에 드레스 셔츠로 입는다고 하면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겠지만, 수트의 본고장인 서구에서는 흔한 드레스 셔츠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스트라입스(Stripes)의 압도적 베스트셀러이자, 스트라입스를 여기까지 끌고 온 간판 셔츠, ‘나노실버 스판덱스’에는 면이 얼마나 들어갔을까? 놀랍게도 0%이다. 면이 전혀 안 들어간다. 사실 나노실버 스판덱스에 사용된 ‘스판덱스’ 원단은 주로 등산복에 사용되던 기능성 원단이다. 등산할 때 입는 옷이니 신축성과 내구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여기에 땀을 빠르게 배출하면서도 구김은 거의 없으니, 스트라입스는 여기에 나노실버 가공을 더해 셔츠로 만들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신축성과 통기성이 높으면서도 땀은 빠르게 흡수하고, 또 구김은 적은 뭇 남성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셔츠가 탄생했으니 당연할 만도 하겠다. 발상의 전환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나노실버 스판덱스의 높은 판매량의 대부분은 재구매를 통해 나온다고 한다. 말 그대로 나노실버 스판덱스 한 번도 안 입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는 사람은 없는 셈인 것이다. 물론 순면 특유의 감촉은 합성섬유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도 기존 합성 섬유의 단점은 거의 털어버렸으니, 일상적으로 셔츠를 입어야만 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다양한 셔츠 디자인(사진=폴란티노 옴므 제공)
다양한 셔츠 디자인(사진=폴란티노 옴므 제공)

가슴둘레 : 셔츠 핏 살리기 위해 정확히 알아야
셔츠의 사이즈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고 또 중요한 부분이 가슴둘레이다. 자신의 가슴둘레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옷의 핏을 살리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같은 가슴둘레라 하더라도 배 둘레에 따라 내려오는 핏이 달라진다. 이는 사실 90, 95, 100, 105 등으로 구분되는 천편일률적인 기존 의류 브랜드에서는 쉽게 신경 쓰기 힘든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맞춤 셔츠는 자신의 가슴둘레와 배 둘레에 최적화되어서 제작되겠지만, 여기에 좀 더 신경을 써서 가슴둘레 대비 배 둘레의 비율을 조절한다면 훨씬 더 핏하고 멋스러운 셔츠를 입을 수 있다. 이 비율을 수치화한 게 바로 NEU-FIT-드롭 사이즈의 개념이다.

셔츠의 드롭 사이즈가 커질수록(즉 배 둘레가 작아질수록) 몸집이 커 보이고 상체가 도드라져 보인다. 반대로 상체를 강조하기 싫거나 편안함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드롭 사이즈를 적당히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라인을 너무 날렵하게 가져가면 클래식한 분위기 보통 6드롭 정도면 역삼각형 체형을 위한 슬림 라인, 4.5~3드롭 정도면 포멀한 슈트를 위한 클래식 라인, 1.5드롭 정도면 라인이 거의 없는 박시 핏으로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와이셔츠의 에티켓을 정리해본다. 와이셔츠 속엔 내의를 입지 않는다. 여름이라도 반팔 와이셔츠는 기본에 어긋난다. 와이셔츠에는 포켓이 없는 것이 기본이다. 와이셔츠 칼라를 슈트 밖으로 내서 입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정통적인 방법은 흰색 와이셔츠이지만 코디를 위해 컬러를 선택해 와이셔츠에 임팩트를 강조해보자!

패션디자이너 제니 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 안은 구찌오구찌와 에스페리언쟈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하고 현재 폴란티노와 라프시몬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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