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 플렉스
-OLED 롤러블 TV, 평소엔 말아 두었다가 TV 시청시 다시 편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는 다양한 형태가 생각되고 있다. 먼저 휘어진(curved) 화면이 있고, 구부릴 수 있는(bendable) 화면이 있고, 접을 수 있는(foldable) 화면이 있고, 돌돌 말 수 있는(rollable) 화면이 있고, 그리고 늘어나는 (stretchable) 화면 등 모두 5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들이 과연 필요하기는 할까?

휘어지는 TV, 스마트 폰

LG의 G Flex, 013년 말에 출시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스마트폰은 지금은 사라져버렸다
LG의 G Flex, 013년 말에 출시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스마트폰은 지금은 사라져버렸다

앞서 나열한 5 가지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들은 나열한 순서대로 시장이 커져갈 것으로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운드, LG전자의 G 플렉스라는 이름의 커브드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2013년 겨울에 탄생했다.

삼성은 좌우로 휘었고, LG는 위아래로 휘었다. 같은 해에 Curved TV도 양사를 통해 출시되었다. 이 당시 Curved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시대가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Curved 스마트폰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Curved TV의 경우도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플렉서블 시대의 문을 연 것이 아니라 잠깐의 유행제품으로 전략하고 만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Curved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휘어진 것으로 인하여 보관성이 나빠졌고, 스마트폰이 눌리거나 하면 쉽게 부서질 수 있었고, 주머니에 넣으면 공간을 더 차지했다. TV의 경우도 휘어서 벽에서부터 거리가 증가함으로 얇은 벽걸이 TV라는 이미지를 오히려 후퇴시켰다.

스마트폰이나 TV나 모두 휘어진 화면으로 인한 화면 시청의 이득 요소도 없었다. 휘어진 디스플레이 양쪽 가장자리의 화면 왜곡 문제, 그러다 보니 시청하는 자리가 중요해 져서 온 가족이 자유롭게 둘러 앉아 TV를 시청하기가 곤란해졌고, 스마트폰이나 TV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

접었다 폈다 ‘내 맘대로’

bendable(벤더블) 디스플레이는 휘어진 채로 있어야하는 커브드와는 달리 ‘휘었다 폈다’를 반복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손목에 감았다 폈다할 수 있는 얇고 기다란 스마트폰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폴더블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는 지갑처럼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기대된다. 이미 2013년에 삼성전자는 프로토 타입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상품화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는 볼펜처럼 생긴 원통의 한쪽 면을 잡아당기면 말려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은 군사용으로 먼저 제기되었다. 특수임무를 맡은 군인들이 가볍고, 부피도 작은 롤러블기기를 지니고 있다가 기기 내 디스플레이를 펼치면서 지도도 보고, 여러 정보도 확인한다는 것이다.

OLED 롤러블 TV

플렉서블 스마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하여 웨어러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플렉서블 스마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하여 웨어러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플렉서블이 가능하려면 화면을 이루는 기판재료가 플렉서블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기판 재료로는 유리가 사용되었다. 유리는 투명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온도에 대한 특성이 좋고, 표면이 평활하여 각종 배선등의 회로나 색상을 구현하는 물질을 도포하는데 적합하다. 유리는 앏아지면 앏아질수록 쉽게 휘어지지만 깨어지기 쉬워지며, 휠 수는 있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처럼 완전히 접는 것은 쉽지 않다. 유리를 대체하여 폴리이미드(PI)가 검토되고 있다. 이미 베젤리스 스마트폰에는 폴리이미드 기판이 사용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 이외에도 회로, 카메라, 배터리 등의 다른 구성 장치도 같이 플렉서블해져야 한다. 배터리만 하더라도 한 번 휘어놓은 커브드 배터리는 2013년에 상용화된 바 있지만 모양을 계속 바꾸어야 하는 배터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다른 회로들로 플렉서블 해져야 하는데 아직은 답을 구하지 못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구현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플랫 디스플레이보다도 많이 비싸질 것은 틀림없다.

이 세상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중에서 TV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디스플레이 면적 기준으로 보면 70%를 넘는다. 향후에도 TV가 대형화되면서 TV용 디스플레이의 면적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니터와 모바일 PC용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가 약 17% 정도이다. 이 둘을 합치면 90% 정도이다. 이 이외에 광고용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사이즈가 작은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이다. TV를 플렉서블로 만들면 휠 수도 있고, 안 볼 때는 접었다가 TV 시청을 하게 되면 다시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근본적인 질문 한 가지는 왜 그렇게 하여야만 하는가하는 것이다. 미래 세상을 미리 엿보여주는 미래공상과학영화에서조차도 플렉서블 TV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일단 TV를 내키는 대로 휠 수는 없는 일이다. 휘어진 정도에 따라 왜곡되는 화면들을 일일이 보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평평한 플랫 TV로도 만족스러운 TV 시청이 가능한데 왜 굳이 휘어야하는가에 답을 해야 할 것이다.

TV 회사들은 OLED로 롤러블 TV를 만들려고도 생각한다. 평소엔 말아 두었다가 TV 시청시에는 다시 편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필요한 생각은 그럴 수 있는 것과 그래야만 하는 것의 차이이다. 그래야만 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럴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다고 본다. 그래서 미래에도 우리는 평평한 TV를 보고 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커브드 스마트폰과 커브드 TV는 그럴 수 있음에 우리는 잠시 적용된 기술을 신기해했고,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그래야만 디자인의 품위를 더 높일 수 있었다. 베젤리스 스마트폰처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그래야만 더 좋은 용도들이 있을 수 있다. 또 하나의 기술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시장들을 중심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시대는 다가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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