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총수일가 갑질 논란, 개인적 일탈을 넘어 오너 리스크로 확대된 상황
-이사회가 나서 조치 취하고 재발방지 위해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 도입 필요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가 한진그룹의 총수일가 갑질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사회 주도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과 감사위원회를 통해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문제가 개인적 문제를 넘어서 회사 전체를 위기로 몰아갔으며, 이같은 일들의 방지를 위해서는 이사회정상화와 CEO승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로 부터 시작 된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폭로되며, 회사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 회장 일가의 불법적 행위는 경찰수사, 국외물품 밀반입 의혹에 대한 관세청의 조사, 항공사업법 위반 장기간 방치에 대한 국토교통부 감사, 공정위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추가 의혹에 대한 계열사 조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기도 한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나서서 조양호 회장 등에 대한 해임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진그룹의 일부 주주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같은 조 회장 일가의 문제는 전근대적 지배구조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총수의 말 한마디에 최고경영자(CEO)의 선임과 해임을 비롯한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한진그룹의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조현민 전 전무의 퇴진 선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조 회장은 조현아, 현민 자매의 동반퇴진을 선언했지만, 이는 이사회 또는 주주들의 동의에 의한 해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총수의 한마디에 해임을 결정한 만큼 시간이 지난 뒤 총수에 의해 다시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꼼수'라는 지적과 함께 꼬리자르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조 회장 일가의 일탈이 오너리스크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주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독 재벌 총수일가가 연루된 사건일수록 이사회를 비롯한 회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총수일가의 이익을 회사의 이익보다 우선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며, 이번 한진 총수일가 논란은 재벌 체제에 내재한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국민들은 이런 비상식적인 의사결정 체계와 후진적 지배구조에 공분을 느끼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시장에서 더 이상 한진 총수일가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진 계열사 이사회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속히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한진 총수일가는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갑질 행태와 의사결정으로 그룹의 위기를 자초한 장본인으로, 언제까지 조양호 회장과 그 일가의 결단에 그룹의 명운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사회가 결단 하는 게 옳다. 한진 계열사 이사회는 회사가 총수일가의 사유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사회 주도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감사위원회는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내부통제제도 등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진 계열사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전에 후보군을 발굴하여 일정 기간 검증을 마친 후 최고경영자로 임명하는 절차 도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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