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페이지 '바람에게'와 '미나 팬연합'을 만나다
- 팬과 머글의 시선차이?

최근 아이돌들의 생일이 다가오며, 여러 팬덤의 기부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에 팬들 전체를 대신해 대표로 직접 기부를 한 팬페이지 운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들은 직접 나서 이야기를 꺼내는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기부’라는 좋은 취지로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닿길 바라며 인터뷰에 응했다.


◆ ‘EXO 세훈’ 팬 페이지 ‘바람에게’를 만나다.

 

exo 세훈
exo 세훈

‘(팬들이 주는 선물) 그 사랑을 나 혼자만이 아닌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면 더 따뜻한 내가 되고 여러분들 또한 따뜻해지지 않을까? 작은 도움이겠지만 저도 조금이나마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여러분들이 저한테 주시는 사랑 저와 함께 보다 더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면
우리 모두가 보다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훈의 메시지 中 일부

 

-(12일에) 선덕원에 쌀을 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기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평소 세훈님이 기부나 자원봉사 하는 소식을 볼 때마다 저도 자극을 받았어요. 최근 공식 팬클럽에 세훈님이 올린 편지(위의 메시지)를 보고 확고히 결심 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기부장소를 선택하실 때 ‘선덕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이번년도 연 초에 SNS를 통해 세훈님이 개인적으로 지인들과 함께 '선덕원'을 찾았다는 소식이 알려졌어요! 그날 세훈님이 ‘선덕원’을 찾아 직접 봉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도 ‘선덕원’이란 곳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 이후 (세훈님이) 팬클럽에 글도 올렸구요, 그 때문에 (선덕원에) 마음과 정감을 더 가지고 하게 됐습니다.”

바람에게 기부증
바람에게 기부증

-기부의 종류에는 기부금, 봉사, 물품 후원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 걸로 알아요. 혹시 ‘선덕원’에 기부를 하실 때, 특별하게 쌀로 기부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음, 저는 ‘선덕원’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아이들이 자라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기부금이나 물품보다는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쌀로 기부 했습니다. (웃음) 하하, 한국 사람은 밥심이잖아요.”

- 이번에 기부를 할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저도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보탬과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매우 기뻤어요. 왜 어릴 때 학교에서 하던 교외쓰레기 줍기나 방과 후 봉사활동은 누구나 해보잖아요. 그것도 좋지만 이렇게 기부를 해보니 정말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느낌이 마음으로 와 닿았거든요. 그래서 너무 뿌듯했어요.”

- 팬들의 기부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기부문화는 가장 대표적인 선한영향력의 예인 것 같아요.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맹목적으로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자극받고 존경심을 가지게 되잖아요. 그리고 ‘아! 나도 저런 좋은 사람이 돼야 겠다’라고 되게끔 만들어주는 걸 보면 가장 좋은 영향력 이지 않을까요.

또 어쩌면 이런 ‘기부’라는 게 그들(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가장 좋아하는 취미를 하면서 (기부라는) 가장 좋은 일을 하게끔 만들어주니 좋은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기부’라는 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일 아닐까요? 늘 누군가에게 배푼다는 건 한 없이 자신을 기쁘게 만들면서 상대방도 기분 좋게 하는 일 인 것 같습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바람에게는 "(자신을) 믿고 함께 세훈 관련 수익금을 모아준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이 기부는 함께 나눈 좋은 일이다. 앞으로 이런 좋은 활동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트와이스 미나’ 미나 팬연합의 이야기를 듣다.

트와이스 미나(사진 속)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장기기증서약 사진
트와이스 미나(사진 속)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장기기증서약 사진

- 지난 미나의 생일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기부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미나 같은 경우에 장기기증서약 같은 기부활동을 하고 SNS에 올리기도 했어요. 이를 통해 팬들도 ‘기부를 하자’는 생각이 모여 결과적으로 이렇게 연합으로 통해 기부하게 됐습니다.”

- 그러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작년 미나의 생일 때도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었습니다. 이번에 헌혈증 106매를 기부하면서 작년에 이어서 같은 재단에 기부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부도 같은 재단에 하게 됐습니다. 또 마침 한 아이의 치료비로 직접지원이 가능하다는 좋은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않고 직접 기부하게 됐습니다.”

미나 팬연합 기부증
미나 팬연합 기부증

- 팬들의 기부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아이돌 팬들의 기부문화를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하는 파이가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화가 없을 때는 대부분 선물만 준비했었는데, 요즘에는 기념일에 기부를 안 하는 팬덤이 거의 없잖아요. 각각은 아주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아이돌 팬덤 전체를 합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더 이런 문화가 더 퍼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하면서도 기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니까요.

그리고 앞에도 말했듯 미나 같은 경우에 SNS에 장기기증서약 같은 기부활동을 하고 올려서 이를 통해 팬들에게도 유도가 됐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연합에서도 기부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졌기에 굉장히 바람하다다 생각합니다.

아, 약간 덧붙이자면 좋아하는 연예인의 긍정적인 행동과 말이 선한 의지로 이어져 팬들이 그런 문화를 본받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대중들에게 또한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이 이런 기부활동과 마음가짐을 가진다는걸 알리고 좋은 이미지와 기억으로 남게끔 하는 바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미나 팬연합은 좋은 취지로 기부를 한 거라 앞으로 긍정적으로 기부문화가 계속 이어나갔음 한다는 바람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 시선의 차이? 팬과 머글(팬들이 팬이 아닌 사람을 부르는 용어)의 시선

과연 팬과 머글은 ‘아이돌 팬덤의 기부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또한 평소 기부를 하고 있는지, 기부에 대한 평소 생각은 어땠는지를 들어봤다.

팬과 일반인 인터뷰 사진[공정뉴스]
팬과 일반인 인터뷰 사진[공정뉴스]

-팬들의 시선

? A: “팬들끼리 돈을 모아 기부함으로서 팬은 본인가수이름을 (기사나 입소문으로) 알리게 되고 기부 받는 재단입장에서도 도움이 돼 서로서로 win-win 하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부를 시작해서 개인적으로도 기부를 시작하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기부문화는 아이돌영향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부에 대한 생각) 그렇지만 저는 기부는 다들 본인들의 돈에 맞춰 생활하구 있어서 본인이 여유가 될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먹고 쇼핑하는 걸 줄여서 기부를 하라는데 그건 사람마다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돼요. 어떤 사람은 기부를 함으로서 자기만족이나 삶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먹고 쇼핑하는 거에서 얻을 수 있는 거라서… 저는 고등학교 때 반마다 고아한명씩 맡아 한 달에 만원씩 기부를 했었고 대학교 올라와서는 개인적인 기부는 안하지만 앨범의 수익금일부가 유니세프에 기증된다는 얘기를 듣고 앨범을 더 많이 살려고 노력중입니다!(웃음)”

? B: “솔직히 제가 아이돌이라고 가정했을 때 팬들이 나한테 직접적으로 선물을 주는 거보단 ”언니! 저 언니 이름으로 기부했어요!”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좋은 일도 하면서 타인들이 봤을 때 ‘아, 얘네 팬들 참 착하다’하며 ‘이 아이돌은 누구지?’하고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되니까요. 그래서 팬과 아이돌 모두에게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요!

(기부에 대한 생각) 또 저는 평소 기부를 해오고 있어요. 제 꿈이 노숙자들한테 방 하나주고 일자리 주는 거였거든요. 저는 내가 힘들어도 하자는 주의인데, 기부를 하고나면 풍요로워져서 좋아요.”

? C: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대부분 (기부할 때) 이름을 아이돌 이름으로 하잖아요! 팬들은 아이돌의 이름을 알릴 수 있고, 팬들은 좋은 선행을 하니까 좋은 거 같아요. 또 팬들을 흔히들 ‘빠순이’라고 부르잖아요. 이런 좋은 선행을 한다하면 팬들을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뭣보다 저희 팬들이 욕을 많이 먹는데 이런 선행을 많이 하면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도 될 거 같아요!

(기부에 대한 생각) 음 사실 저는 평소에 기부를 안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모금에 종종 참여하고 있어요! 기부는 좋은데 매 달 해야 하니 직장인이 아니라 부담이라서…. 그래도 그 초록재단처럼 한국 쪽 기부에 관심이 많아요! 가끔 소방관분들이나 위안부 기부 이런 쪽은 제가 관심이 있고 단기로 있어서 종종 참여했어요.”

? D: “기부문화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아이돌의 영향력이 크다보니까 팬들에게 영향을 줘서 팬들끼리 모여서 이런 기부를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보니 나도 한 번 해볼까란 생각을 갖게 해서 인식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또 기부도 다양한 곳에 하니까 기부행위도 늘어날 거 같아요.

(기부에 대한 생각) 제가 따로 기부하는 건 없지만, 이렇게 모금에 참여하긴 해요! 솔직하게 말하면 기부에 대한 생각은 아무것도 없어요. 할 사람은 하고 아닌 사람은 하고. 그렇다보니 아이돌이 기부를 하는 걸 보면 저도 (그 아이돌을) 좋아하니까 따라하게 되고, 기부 하는 것도 좋아 보이는 거 같아요.”

? E: “어, 신기하다? 한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아이돌 이름으로 어느 곳에나 기부하는 게 신기하고 존경스러워요. 어쨌든 기부를 하는 거도 자기 돈이니까! 그것도 좋아하는 가수이름으로도 하고! 또 그런 기사들이 뜨면 좋아하는 가수가 그걸 볼 수도 있으니 좋은 거 같아요!

(기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저는 매달 초록우산에 기부를 하고 있어요. 저는 평소에 기부는 국내기부를 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도 도와야하지만 국내에도 힘든 애들이 많으니...”


- 머글의 시선

팬이 아닌 분들에게 아이돌 팬덤 기부문화를 들어 봤는지 물었다. 이와 함께 이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와 평소 기부를 하는지와 기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 A: “저 들어본 적 있어요! 팬 기부문화는 아이돌도 뿌듯하고 팬들도 보람된 일을 해서 좋고, 도움 받는 분들도 늘어나는 거기 때문에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일반인들이 아이돌 선물문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히 저는 이 부분에 대해 팬 분들께 뭐라고 할 건 아니라고 보지만) 긍정적으로 사람들에게 홍보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기부에 대한 생각) 저는 정기 기부는 아니지만, 예전에는 유니세프나 구세군 자선냄비,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한 기부에 참여했어요. 그렇지만 지속되는 기업의 비도덕적인 행태나 지원하는 방향이 임의로 변경되는 경우 등 제대로 지원이 안 되는 것을 보면서 끊었어요. 어쨌든 기부업체에 대한 생각이 나쁜 거지 기부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이에요!”

? B: “들어 봤죠! 아이돌 팬들의 기부문화는 팬 문화의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그 마음이 기부 활동이라는 따뜻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문화는 아주 바람직하잖아요. 또한 먼저 아이돌들이 선행을 하는 좋은 모습을 보일 때, 그들의 팬들도 그들의 행동을 따라 선행을 하기도 해 이런 점도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기부에 대한 생각) 음, 기부라면 저는 기부 관련 물건을 사서 기부를 한 적이 있어요. 기부는 소외되는 누군가를 위해 또는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C: “아이돌이 기부를 해요? 아, 팬들이요? 그래요? 어디에요? (설명 후) 오! 팬들이 기부도 하는구나! 좋네요. 도움의 손길이 되니 안내는 저 같은 애들보다는 낫죠! 기부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좀 더 여유 있는 사람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자기욕심 차있는 세상에 보기 드문 따뜻한 광경이네요.”

? D: “잘은 모르지만, 들어는 봤어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음, 표면적으로만 봐도 좋아 보이잖아요. 가서 봉사하고 기부금을 내는 게 모범적이라고 봐요.

(기부에 대한 생각) 저는 평소 기부는 하지 않아요. 기부는 자기 여유가 되면 하는 거고, 또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이 안 되니….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이는지도 모르고 솔직히 개인용도로 쓰일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재단들이 연예인들을 모델로 쓰고 하는데 그냥 홍보목적으로만 보여서…. 뭣보다 기부재단이 많이 생기고 있잖아요? 그런데 제대로 확인이 안 되는데도 있고 하고 싶어도 의심이 들고 선뜻 나서기 꺼려지네요. 그리고 연예인을 자꾸 이용하니 신뢰감도 떨어져요.”

? E: “아이돌 기부문화를 들어본 적은 없어요. (설명 후) 글쎄요. 음, 솔직히 긍정적인 것도 많은데…. 한 편으로는 아이돌 이름이 들어가게 기부를 한다? 저는 팬덤 문화에 거부감이 드는 편인데 이렇게 이름만 따면 우상화가 될 수도 있어서 좀 그렇네요. (봉사나 기부를) 아이돌이 같이하면 모를까.”

 

머글, 즉 팬이 아닌 사람들을 인터뷰를 했을 때 아이돌 팬덤의 기부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한편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팬과 팬이 아닌 사람 모두 똑같은 사람이었다. ‘기부’를 한다는 것이 마음 따뜻해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부를 받는 재단이 제대로 돈을 쓸 지, 자신이 기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인지 등을 고려하게 되는 사람들. 다만 아이돌에게 영향을 받았느냐, 누구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느냐만 다를 뿐.

아이돌 팬들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그들도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런 ‘기부 문화’가 더 큰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