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 정부 의문의 죽음 ‘의혹’

文 정부의 첫 국정감사는 여야 대결장이다. 여권은 구 정권의 적폐청산에 나섰다. 보수 야권 역시 ‘신 적폐청산’을 들고 나왔다. 여야 신경전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 구 정권 당시 발생한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가 나왔다. MB-朴정부 당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정권과 연관된 이들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공정뉴스>가 재분석한다.

문재인 정부의 칼날이 MB·朴정권을 향하고 있다. 적폐청산의 슬로건 아래 국회와 검찰이 양수겹장으로 배수진을 친 상황. 정권을 빼앗기고 분당되면서 절박해진 보수진영의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설상가상 MB·朴정권 9년 동안 발생한 여러 건의 의문사와 관련 진상규명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문사한 사람들 대부분이 정관계와 깊은 인사들이다. 당시 국민들은 이들의 죽음에 의문부호를 보냈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꼬리자르기’로 일관하면서 의혹이 묻혔다.

▲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朴, 관련자 의문의 죽음
2011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5촌 조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朴의 5촌 조카이자 사촌지간이던 박용철과 박용수가 같은 날 북한산에서 사망한다. 박용철이 살해되고 범인으로 지목된 박용수는 박용철 사망 몇 시간 후 사망장소 근처에서 목을 매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박용철은 육영재단폭력 사태 핵심 관련자이다. 경찰은 많은 의문점에도 두 사람 간의 원한에 의한 살인과 자살로 종결시켰다. 박용철은 2007년 7월, 박근령의 약혼남이었던 신동욱(현 공화당 총재)과 중국 칭다오에 갔다가 사고가 발생한다. 신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중국 공안에 신고한다. 박이 자신을 살해 하려 했다고 말했다.

신동욱은 2010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모 호텔에서 본지 기자를 만나 “박지만이 박용철을 시켜 나를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신은 박근령과 만나기 전 백석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여의도연구소 부위원장이었다.

신 총재는 “박을 만난 뒤 인생이 뒤죽박죽 됐다. 죽음의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박근혜 측에서 온갖 방법으로 나를 위기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 총재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다.

신의 주장은 법정에서도 인정됐다.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용철은 청부는 인정했지만, 박지만 회장과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이후 박용철이 자신의 입장을 번복해 박 회장의 연루설을 주장했다.

▲ 박근령(전 육영재단 이사장), 신동욱(공화당 총재) 부부

박용철의 입장번복으로 가장 다급해진 것은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였다. 그런데 증인출석을 20여일 앞둔 9월 6일, 박 씨는 북한산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씨는 칼에 수십 차례 난자당한데다 장도리로 추정되는 둔기에 맞아 두개골도 함몰됐다. 여기서 3km 떨어진 산길에서 사촌형인 박용수도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경찰의 수사는 신속했다. 마치 꼬리 자르듯 수사를 마무리했다. 수사 시작 5일 만에 ‘박용수가박용철을 살해하고 죄책감에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죽은 사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용철의 경호원이었던 황모씨는 출소 직후 컵라면을 먹다가 체해서 죽었다고 한다. 2017년 1월 1일 박 회장의 수행비서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자신과 관련된 사건속 인물들 가운데 6명이 4년 동안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박용철의 죽음과 연관 의혹이 제기됐던 박지만 회장의 비서실장인 정용희 자살미수 사건이 지난 6월 발생한다. 정 실장은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의 친척 동생으로 알려졌다.

박근령-신동욱에서 시작된 사건은 박용철살해-박용수자살에 이어 박지만 비서실장 정용희 자살미수 사건까지 박근혜-최태민 일가와 연결된 고리를 가지고 있다. 박근혜의 시작과 끝이 최(崔)악인 셈이다.

▲ 이명박 전 대통령

MB 주변 의문 죽음
적폐타깃은 MB다. MB는 잠자던 BBK의 저주가 되살아난데 이어 자원외교, 주가조작 자살자 악몽에 시달릴 전망이다.

MB 주변에도 의문사는 끊이지 않았다. 최근 도태호 수원 제2부시장이 지난달 26일 돌연 저수지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B정부 시절 국토해양부에서 주택·건설·도로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죽음에 온갖 의혹이 제기됐다.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도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정상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주고 있다. 자살할 사람의 행동은 아니었던 셈이다. MB를 향한 검찰 수사를 하면서 도 부시장을 압박했던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2010년 국민은행은 파생상품과 관련 100조 원이 증발됐다는 소문에 이어 은행 전산팀장이 의문의 자살을 한다. 100억 원이 당시 여권 실세에게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은행 고위층은 MB계 인사들이었다.

2011년3월 김태성 씨모텍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다. 씨모텍은 무리한 M&A를 통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담당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통보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죽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자살원인을 MB와 관련지었다. MB의 조카사위이자 씨모텍 상근이사인 전모씨가 대통령의 배경을 내세워 주가가 널뛰기했고, 이 과정에서 전씨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고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MB 측근으로 알려진 김병일 전 서원학원 이사장의 죽음도 의문이다. 김 전 이사장은 2012년 6월 홍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의 성추문 의혹을 자신의 SNS에 퍼날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죽은 거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하지만 단순 명예훼손 사안으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반박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그의 죽음 이후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저축은행비리 얘기 등이 흘러나오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이후 주가 조작뿐만 아니라 자원외교와 관련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모 CNK 전 부회장의 죽음도 의문이다. 그는 죽기 전 CNK 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이 사건은 2010년 12월 외교부가 ‘CNK가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4억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CNK 주가는 급등했고, 이는 MB정부의 대표적 자원외교 성과로 꼽혔다. 하지만 매장량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MB정부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3년 12월에는 5년간 4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던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현지 직원이 자살했다. 다음해인 2014년 1월에는 MB정부 숭례문 복원을 검증하던 박원규 교수가 가족과의 저녁식사 약속 앞두고 노트북에 유언을 남긴 채 의문의 자살을 했다. 그 다음날에는 광우병의 위험성 알렸던 박상표 수의사가 의문의 자살을 했다.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MB 시절 1년 4개월간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홍정기 감사위원이 의문의 투신자살을 했다.

죽음의 늪
보수정권은 적폐세력이라는 문 정부의 서슬퍼런 칼날이 MB와 박을 향하고 있으면서, 과거 의문의 죽음들은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세 사건을 재수사할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러한 죽음의 의혹이 밝혀질 수 있을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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