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라인’ 최대격전지… 여·야 승부수 띄운다

여의도 정치권에 때 이른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무대가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되기 때문. 대어급의 출마설이 무성하다. 대선 잠룡들의 복귀 무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안철수·박원순·안희정·이재명에 이어 홍준표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의 시험무대에 이은 차기 대선주자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정치사를 이끌고 있는 TK(대구·경북)와 호남을 중심으로 한 ‘88고속도로라인의 안주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TK와 호남을 쥐는 정당이 미래 권력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 <공정뉴스>2018 지선 승부의 분수령, 호남과 TK 선거를 분석해본다.

보수의 본산 ‘TK’와 진보의 텃밭 호남이 뜨겁다. TK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경합을,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결구도를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TK와 호남은 88고속도로(현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이어졌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은 88고속도로라인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국민, 호남주도권 전쟁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당의 호남 주도권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회의원 의석수만 보면 국민의당의 텃밭이다. 하지만 사정은 다르다. 호남민심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는 호남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호남인맥을 대거 등용했다. 이 뿐이 아니다. 호남에 정책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 윤장현 광주시장

먼저 윤장현 광주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 민심과 당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윤 시장의 지금까지 행적과 처신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윤 시장은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세월호 사건이후 박근혜 정부를 풍자하는 세월오월작품 전시를 막는데 윤 시장이 한 손 거들었다는 의혹 때문이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 시장이 민주당이 후보로 다시 나올 경우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의 중심 광주에서 승리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기세를 꺾겠다는 계산이다.

전남지사의 경우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하면서 공석이다. 현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전남지사 출신 국무총리라는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상황을 고려하면 특별히 문제있는 인사가 아닌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전북지사의 경우 현 송하진 지사가 전주시장 재선을 거쳐 지역기반이 튼튼한데다, 17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보수, TK민심 잡기 고심

보수의 본산 TK의 고민은 깊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시작된 TK정권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종지부를 찍는 모양새다. 보수도 둘로 갈라졌다. 친박을 중심으로 한 자유한국당과 비박의 바른정당이다. 현 자유한국당의 당대표는 홍준표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친박 축출을 통한 환골탈태를 선언한 셈이다.

▲ 권영진 대구시장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중심이 된 바른정당도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 탈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달구벌은 보수전쟁이 예상된다. 여기다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민주당의 TK지지율 약진도 부담스럽다. 자칫 보수전쟁이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TK의 중심인 대구는 현재 권영진 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TK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TK에서 홍준표 대선 후보의 득표율은 상당히 높았다.

TK의 구도가 달라졌다. 바른정당과 민주당의 약진 때문이다. 대구지역권 김부겸 장관의 차출설도 나오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것은 물론 상향식 공천을 통해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내년 지방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TK 달구벌 전쟁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현재 상황으로 보면 호남은 민주당이, TK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간의 대결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과 같다. 시시각각 물건의 가치와 가격이 움직인다. 선거 전까지는 누가 우세하다고 점칠 수는 없다. 큰 것 한방이면 상황이 역전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미문제, 사드 배치, 부동산 문제 등 변수가 될 도화선은 이곳저곳에 많다. 현 정부의 정책 프레임이 국민들에게 먹혀 들어갈 것인가에 선거의 결과가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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