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정치권 지형변화 예고 - 지방선거 누가 뛰고 있나? ④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11개월 남았다. 하마평이 난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개정안에는 지방자치권과 지방재정권 등을 강화한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지방분권의 강화로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거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공정뉴스>는 충청권의 격전지, 대전시장 후보군을 정리해 본다.

▲ 권선택 대전시장
·현직 시장의 복수혈전

지방선거가 채 1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되는 후보군은 크게 전·현직 시장과 현역 국회의원, 현직 구청장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10여 명에 이르는 예상 후보들은 19대 대선 개표 결과를 분석해 선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현직 시장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현 권선택 시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권 시장은 대전 최초의 진보 성향 시장이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법원의 최종 선고가 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변수다.

권 시장의 지난 3년간의 업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선거법 재판으로 인해 주요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도 있고, 다른 일각에선 그런 제약 속에서도 대전 발전과 관련된 많은 사업들을 펼쳤다는 평도 있다.

▲ 박성효 전 대전시장

민선 4기 시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성효 전 시장의 세 번째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대전에서 2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며 대전의 구석구석을 모두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대세론을 이어가다 2만여 표 차로 패배했다. 선거 막판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 전 시장은 꾸준하게 자원봉사 활동으로 지지세를 다지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국회의원보단 대전시장

·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현역 국회의원은 유성을을 지역구로 하는 이상민 의원과 서구을의 박범계 의원이다. 이 의원은 4선으로 변호사 출신이다. 국회 법사위원장 등을 거친 중진으로 최근 활동 폭을 넓혀 지역구 행사 뿐만 아니라 대전시 관련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박 의원도 율사 출신이다. 판사를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 물망에 올랐지만 입각하지 못하면서 대전시장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서을)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의원은 동구청장을 재선한데 이어 재선 국회의원으로 지역기반이 탄탄하다. 정 의원도 구청장 출신으로 대덕구청장을 재선한 후 2014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재선의원이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체제 출범 후에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폭이 미미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선뜻 대전시장 선거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임영호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3선의 동구청장과 국회의원, 코레일 상임감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져 별다른 대전시장 후보가 없는 국민의당의 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악이어서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냐 구청장이냐

구청장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허태정 유성구청장과 한현택 동구청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청장 모두 안팎의 평이 나쁘지 않아 앞으로 전개되는 정치 상황을 주시하며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느냐 아니면 시장에 도전하느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에선 남충희 시당위원장과 김신호 전 교육부차관이 거명되고 있다. 남 위원장은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내면서 각각 센텀시티와 판교테크노밸리를 성공으로 이끈 경험을 앞세워 경제 전문가로서 새로운 대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김 전 차관도 3선의 대전시교육감을 지낸 교육 행정 전문가로서의 지역 내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시당위원장과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지역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한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의 재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 구도는 권 시장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선거 판도에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권 시장의 재도전이 좌절될 경우에는 지난 선거에 이어 현직 시장이 배제된 상태에서 치르는 대전시장 선거가 되는 셈이어서 전체적인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군의 공천 각축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전통적으로 서구·유성구는 진보, 동구·중구·대덕구는 보수로 확연히 갈렸지만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 지역에서 압승한 바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이런 민심의 향배에 어떤 변화가 초래될 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