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정치권 지형변화 예고 - 지방선거 누가 뛰고 있나? ①

▲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황교안 전 총리, 안철수 전 대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18613일 치러질 예정이다. 리틀 대통령인 서울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장직은 청와대를 향한 대권 주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민심의 바로미터이다. 서울시장들은 역대 정권마다 잠룡이었다.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이 17대 대통령이 당선됐다. 서울시장은 잠룡이 아니라 대권가도임을 입증한 것이다. <공정뉴스>는 서울시장 후보군을 정리해 본다.

서울은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뽑힌다. 차기 대권을 위한 잠룡들의 움직임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각 당별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박원순 시장, 3선 도전할까?

먼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도지사는 3선까지 가능하기에 한 번 더 출마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약점인 여의도 정치경험을 메꾸기 위해 보궐선거나 202021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6공화국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 모두가 국회의원 경험이 있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12대 국회의원을 하며 당시 여당인 민정당 대표를 역임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9선 국회의원이라는 우리 헌정사 초유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6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2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 경력이 있다. 이런 전례에 비춰보면 박 시장이 자신의 대권 가도를 확실히 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 갈아탄다는 견해도 나름 타당하다.

반대 견해를 주장하는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3선 시장으로 자신의 업적을 확고히 한 후에 출마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 본다. 이 주장의 근거는 바로 지난 5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이다. 이는 박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안전 문제로 철거한 서울역 고가도로를 지난 2015년에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꾸미기로 결정해 만든 것이다. 당시 공사 결정을 두고 선거용 치적 쌓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작게는 서울시장 3선부터 크게는 대권을 노린 행보라는 것.

특히 토목공사를 극도로 꺼렸던 그가 전임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세빛둥둥섬 같은 대형 건축·토목사업을 벌였다는 점에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떠오르는 추미애 vs 박영선

여권은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주자가 어림잡아 10명이 넘는다. 문재인 정부 집권 초인데다 여권 프리미엄까지 붙어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의원
그 중 박 시장 이외에 유력한 주자는 추미애 당대표와 박영선 의원이다. 추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당시 당내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탄핵, 조기대선을 거치며 추 대표는 추다르크라고 불릴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515, 정무직 당직자 20명 중 18명을 교체하는 전격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추 대표는 이날 집권여당으로서 당··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강력히 뒷받침 하겠다대통합·대탕평 원칙에 입각해 능력 위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차기 행보를 위해 당직 개편을 실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당직 개편을 통해 친정체재를 구축했다는 평가인 것. 결국 모든 정치인의 목표인 대권을 향한 가도에 시동을 걸었다는 말도 나온다. 추 대표가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올 경우, 박 시장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영선 의원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2011년 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추 대표와 같은 당이던 천정배 의원을 꺾은 결과였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원순 시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떠오른 박 시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박 의원을 누르고 단일 후보에 선출됐다. 박 의원이 만약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박 시장에 대한 복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박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멀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라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추 대표와 박 의원 외에도 민주당에는 후보군이 많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 팀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보다는 202021대 총선 차출론이 더 현실적이라는 반론이 우세하다. 이외에도 3선의 김영주 의원과 MBC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부 고공지지율 업고 출사표 난무

다크호스로는 이번 당내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이 꼽힌다. 이 시장은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동시에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측의 입장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총선 직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성남시장 3선 후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인천쪽으로 가야겠지요라고 답변했다. 탄핵 직후 열린 인천대 강연에서도 이 시장은 인천은 재정의 취약성과 자율성이 많이 떨어지는데, 지방세와국세 비중도 너무 불균형하고 재정의 경직성 문제도 크다라며, 인천시의 예산 집행에 대해서 꼬집기도 했다.

올해 초 당내 대선경선 과정에서는 이 시장과 문재인 대통령간의 서울시장 밀약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 시장이 이번에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고, 서울시장을 거쳐 차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즉각 강력히 이를 부인했지만, 그만큼 이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지세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수, 황교안 독주에 홍정욱 다크호스 등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보수는 침몰했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공중분해 됐다. 9년 만에 정권을 진보에 넘겼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권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내년 자방자치단체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해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던 나경원 의원, 3선의 김성태, 재선의 김선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수세력의 관심은 황교안 전 총리에 모아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밀약을 맺었다는 얘기가 당 일각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서울시장, 홍 전 지사는 대선 출마로 교통정리가 됐다는 것.

사정은 변했다. 홍준표 전 지사가 당권에 도전하고 있지만, 황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차기 대권을 두고 생길 경쟁구도는 사필귀정이다. 미래의 대선 경쟁자인 셈이다. 이런 이유에서 홍 전 지사의 셈법이 복잡하다. 미래 경쟁자를 살려서 공존할 것인가. 아니면 미리 싹수를 자를 것인가이다. 홍 전 지사가 당권을 차지할 경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누구를 밀지가 관심사다.

홍정욱 전 의원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남궁원이라는 대배우의 아들·하버드 출신·베스트셀러 ‘77이라는 후광이 있다. 그야말로 얼굴 패권주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잘 생겼다. 그가 만일 출마한다면 붕괴에 직면한 보수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졌기 때문에 홍 전의원이 어느 당으로 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절치부심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안철수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재선 김성식 의원이름도 나온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게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대선에서 비록 실패했지만 벤처기업인 출신의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명박·박근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대통령의 불통이 지적되고 있다. 인사검증에서 문제가 드러난 일부 후보마저 임명을 밀어붙이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서 일각에서는 실망이 생기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순수한 정치인 이미지를 가진 안에 대한 기대감이 일각에서 다시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정치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50%를 육박했다. 하지만 지지율 5%의 박 시장과 독대 후에 포기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아름다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로 결국 박 시장은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53%의 득표율로 꺾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박 시장의 입장이 곤혹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들은 박 시장이 안 전 대표에게 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자신의 비전을 내세우며 과거의 빚을 거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에서 실패했지만 TV토론을 통해 신보수주의 시대를 이끈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올랐다. 대구지역구 주민들조차 유 의원이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장에 출마해서 차기 대통령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밖에 이혜훈 의원도 거론된다. 둘은 KDI출신이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에 석패한바 있다. 유 의원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는다.

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의원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대중적 인기도는 만만치 않다. 노 의원은 특유의 입담과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특히 젊은 유권자 층에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차기 대권의 바로미터인 2018 서울 시장 선거가 1년 남았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차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틀 대통령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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