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적폐청산 1호 타깃, 롯데 신동빈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에 4대강 정책감사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이 비정상적인 정책결정으로 이뤄졌다불법과 비리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MB정부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졌다.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을 비롯해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롯데월드의 경우 재벌의 이익을 위해 허가를 내줘 안보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의혹까지 수사가 진행되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 신동빈 롯데회장
롯데는 비리복마전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최순실 게이트, 정운호 게이트 등에 얽혀 있다. 신동빈 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고, 신영자 이사장이 구속됐다. 신격호 총괄 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 씨도 비자금조성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적폐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롯데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기업인 셈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가 자연스럽게 부상할 것으로 보여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롯데월드는 롯데와 이명박 정부의 짬짜미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지 오래다. 롯데는 1994년부터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해왔다. 군 당국은 서울공항 이착륙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제2롯데월드 건립을 반대했다. 이로 인해 번번이 쓴맛을 봐야 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청와대 주재로 롯데와 군 당국이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제2롯데월드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MB20089도시를 옮길 수는 없지만 군부대는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제2롯데월드 건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군은 작전상의 이유로 여전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반대하던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됐다. 그해 12월 서울시를 통해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했다.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 변경과 비행안전시설 비용을 롯데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결국 정부는 20093월 제2롯데월드 건립을 최종 승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 2008년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시 롯데 측이 공군참모차장 출신의 예비역 중장 천모(69) 회장의 B사에 12억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B사는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는 공사와 관련해 롯데 측과 수십억 원대의 용역계약을 맺었다. 이 돈은 천 회장을 거쳐 군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자금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검찰은 의심했다.

당시 군이 입장을 바꾼 이유를 놓고 롯데 측의 정·관계 및 군 고위층에 대한 로비설이 끊이지 않았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 안전을 고려하면 새 활주로를 건설하는 게 맞지만 (비용부담 탓에) 각도를 트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어 (결과적으로) 롯데 측이 이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신격호 부자와 MB커넥션

2롯데월드 인·허가MB정부와 롯데 간 정경유착 커넥션이라는 지적이다. 남과 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비행 활주로까지 바꾸면서까지 기업에 편의를 봐준 것 자체가 부정이라는 것.

▲ 제2 롯데월드 타워 전경 (제공=서울시)
MB가 2007820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924일 추석 전날 롯데호텔 32층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34층 집무실에서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선자는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으로 전해진다. 천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절친이다. 또 장경작 당시 롯데호텔 사장도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다. 장 전 사장은 MB당선 이후 면세점·롯데월드까지 총괄하는 호텔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한다.

신동빈장경작천신일이명박으로 이어진 커넥션 고리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에서부터 맥주사업, 부산롯데타운, 경남 김해유통단지, 대전시 롯데복합테마파크 등 굵직굵직한 사업권과 연결됐다는 의혹이다. 200843조였던 롯데그룹의 매출은 201061조를 찍더니 2013년에는 83조로 증가했다. 불과 5년 만에 100% 가까운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장 전 대표는 MB가 만든 청계재단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MB와 롯데호텔과의 인연은 장 전 대표와의 인연만큼 깊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용했고, 대통령 당선인 시절엔 각종 인선 작업을 진행했다. 31층 로열스위트룸을 이용했다. 이곳을 베이스캠프’, ‘작은 청와대’, ‘2청와대’, ‘야외청와대’, ‘주말청와대등으로 불렸다. 가족과 함께 롯데호텔 스위트룸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곳에서 밤늦게까지 각 부처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용을 구상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한승수를 비롯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들락거렸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소장은 현대 전쟁에서 비행장은 중요하다. 선진국 군대에서 불문율이 있다. 공군비행장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가안보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공군총수까지 교체하면서까지 제2롯데월드를 밀어 붙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국무총리실이 주도한 함량미달의 안전평가 용역 보고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기만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군 미필 MB와 신동빈 회장이 안보를 담보로 재벌 이익을 실현시킨 최악의 사건이라며 MB정권의 정경유착 적폐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와의 전쟁이 이명박 정부 최대 정경유착 의혹인 제2롯데월드 의혹 수사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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