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에 안정감, DJ 햇볕정책 계승 ‘일거양득’ 인선 시각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각부 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 가운데 국방부장관 백군기, 통일부장관 우상호 카드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여의도 정가 일각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백군기 전 의원(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통일부 장관으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판론도 나오고 있다.

▲ 제3야전군 사령관 시절의 백군기 전 의원
백 전 의원의 경우 민주당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적된 군 출신 인사난을 극복할 대표적인 인재라는 시각이 많다. 백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민주당 몫의 비례대표로 국방위에서 활약해 민주당은 안보에 약하다는 평가를 바꿔놓는데 이바지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일명 주적론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빗발치는 가운데 당의 국방안보위원장으로서 성명을 내고 국방백서에 주적개념은 없다며 온몸으로 공격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보 문제나 동성애자 과잉 색출과 처벌 등 군 인권 논란도 그가 국방부를 맡게 된다면 잘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 등 위기 상황에서 직업군인 출신으로 단호하게 맞설 수 있다는 점도 백 전 의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의 반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통일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7‘6월항쟁당시 연대 운동권을 이끈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된다. DJ의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정부와 궁합이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학생운동권 경력이 보수 측에서 볼 때 반대를 부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군기 카드를 쓴다는 시나리오는 절묘한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평가다. 안보 전문가 백군기로 우상호 카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안보와 햇볕정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다는 것.

이미 내정된 국정원 경력 28년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와 함께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팀이 어떻게 꾸려질지 당분간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