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참여정부 인사 참여 러시... 국민성장·더불어포럼·10년의 힘 등 각종 조직 뒷받침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가 숨가쁘다. 지난해 10, 전문가 900여 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을 출범시켰다. 올해 들어서도 쉬지 않았다. 지난 114일에는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지지자모임 더불어포럼을 창립했다. ‘더불어포럼은 사회 각계 인사들의 문 전 대표 지지모임이다. 이어 지난 14,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장차관 출신들이 대거 참여하는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를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10년의 힘외에도 이미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경선 캠프를 공개했다. <공정뉴스>는 문재인 대선 캠프를 해부를 통해, 문재인 집권 시 차기 파워엘리트의 구성을 조망해본다.

문재인, 외연 확장 위해 친문 배제

대세론이 무르익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대선 캠프 키워드는 외연 확장이다. 친문 인사를 배제한 ‘7인 공동선대위체제를 꾸릴 계획이다. 외연 확장 범위에 따라 ‘+α가 붙을 가능성도 크다. 이미 호남 출신의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에 포함됐다. 정세균계인 김진표·이미경 의원 등도 공동 선대위원장이 유력한 상태다.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의 좌장격인 송영길 의원도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밖에 정세균계인 전병헌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캠프에 합류해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고, 최근에는 손학규계인 전현희 의원이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당내 호남 3인방 중 한 명인 이춘석 의원도 합류했다.

문 전 대표는 본격적 대선 경쟁을 앞두고 통합형경선 캠프를 꾸리는 한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각 분야 전문가 지지모임 더불어포럼등 외곽조직을 잇달아 공개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외곽조직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교수 등 800여 명의 자문그룹이 함께한다.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까지 합하면 1400여 명에 달한다.

‘10년의 힘 위원회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과거 민주정부 10을 이끌었던 고위직들이 함께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 자문단 37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조만간 발표할 2차 명단까지 합치면 60여 명이 ‘10년의 힘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 전 대표 측은 국정 경험이 있는 이들 전문가를 경제 사회 분야로 나눈 뒤 다시 각 분야별로 3개의 소그룹에 배치해 국정운영 전략과 정책을 조언받을 에정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문단 출범식에서 문 전 대표가 청와대에 입항하는데 도선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영탁 전 실장은 훌륭한 역사를 낳는 지도자가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러한 매머드급 자문단을 통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통한 국정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는 행보를 보였다. 국민들에게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이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조기 대선일 뿐만 아니라 인수위라는 과정이 없다. 잘 준비돼 있지 않으면 다음 정부는 실패할 것이라며 “10년의 힘이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3기 민주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10년의 힘외에도 경선 캠프를 출범시켰다. 싱크탱크 국민성장과 지지모임 더불어포럼도 문 전 대표 지지율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포럼에는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상임고문)과 김응용 전 해태타이거즈 감독,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고민정 전 KBS아나운서 등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포럼은 문화예술·민생경제·사회복지·보육·교육·보건·의료·장애인 인권·안보·외교·정보통신기술(IT)·금융·법조·체육·종교 등 각 분야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파생조직만도 200개가 넘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각종 협회나 단체 등 추가로 지지그룹을 공개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조직 확대, 인재영입 작업을 누가 관장하고 있는지는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져 있다. 다만, 문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 전직 의원은 “2012년 대선패배 이후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조직을 준비해왔다고만 말했다.

임종석·양정철·탁현민, 문 캠프 실세 3인방 주목

캠프 메시지와 기획 등 정무적 결정은 핵심 측근들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실질적 좌장은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정무적 판단 등은 임 전 정무부시장이 짜고 있다고 말했다. 86그룹의 핵심 중 하나인 임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그는 친노 그룹과도 각별한 사이다. 19대 총선 과정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임 전 부시장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친노 패권주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천 파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캠프 내 실세다. 그는 2012년 문 전 대표가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른 계기였던 <힐링캠프> 출연 기획을 총괄했다. ‘문재인의 비선실세로 불리우던 소위 ‘32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전해철 의원 등도 캠프에 합류해 있지만, 양 전 비서관보다는 2선에 있다는 평가다. 양 전 비서관에 대한 야권의 전반적인 평가는 기획 능력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이다. 비문(비문재인) 진영 관계자도 친문 인사들을 만나면 항상 왜 양정철에게 공직 직함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느냐라고 얘기한다그러니까 비선 논란의 고리를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직함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멘토단에 합류했던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기획에 아이디어 등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 교수는 지난해 6월 문 전 대표의 네팔행에도 양 전 비서관과 동행했다. 이밖에 문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하는 김경수 의원과 친노 신주류로 부상한 황희 의원은 때로는 전면에서 때로는 후방에서 총력 지원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이 이런 대규모 외곽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캠프 쪽에선 대세론으로 우리 사회의 인력 풀을 다 빨아들여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면서 과거 이회창이 될 수 있다. 선거에서 대세론은 없다. 변수가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당내 경쟁 후보의 한 캠프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무분별하게 조직 확장에 나섰다가 대선 이후 논공행상 논란에 휘말리면 어쩌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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