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총괄회장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들에 대해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유력한 후보들 중 비대우맨인 후보도 있어 이들의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일명 대우맨이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광철 SK건설 대표나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등이 후보에 오르고 있어 내정설에 휩싸였다.

이번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에 대해 안팎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만 30명에 달해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2~3명의 경합 후보군조차 추려지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7월 취임한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다음해인 2014년부터 4154억 원, 201533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업계의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나름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KDB산업은행 측은 경영진을 교체하는 카드를 선택했다. 이는 현재의 실적보다 지분 매각을 위한 행보로 예측된다. 또한. 지분매각을 위해 신임 사장을 비대우맨으로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지분 50.75%(21093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 펀드가 만기되기 전까지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의결권을 행사 할 수 있다. 사추위는 산업 은행 고위 관계자와 대우건설 사외 이사 등으로 구성된 기구다.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주주인 산은의 뜻을 거스르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사추위는 지난 6월 중순까지 1차 사장 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사추위는 박 사장과 이덕훈 대우건설 전무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했지만 이들이 모두 떨어지며 낙마 배경에 대해 갖은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계 고위 인사가 내부 인사의 승진을 반려했다는 가장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사추위의 결정이기에 우리가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우건설은 소위 대우맨이 최고경영자가 되어 왔는데 그중 금융권 혹은 정치권과 연줄이 있는 인사가 오너가 됐다. 즉 사실상 오너가 정부이기 때문에 수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 2011년 연임에 성공한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역시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적인 친분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은 정치권과의 득실이 아닌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및 구조조정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맞는 적임자를 찾다 보니 비 대우 출신 후보들이 산업 은행 내정설이나, 정치권 내정설 등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거론된 후보 중 최광철 SK건설 대표는 SK와의 합병 등의 말이 나오고 있다. , 금전상황 등 여러 면을 보았을 때 대우건설 매물을 소화하기 위한 산업은행과 SK의 다리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인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구조조정을 추진 능력과 정치권과의 연결능력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월까지 국회 정무위원장을 역임했다. 정무위는 산업 은행에 대한 감시·감독 권한을 갖고 있어 선출 됐을 시 낙하산 의혹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손수 내부 인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현익 동부CNI 재무담당 사장은 산업은행 출신이며, 대우건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은 바 있다.

또한, 산업은행이 이들 후보에게 먼저 오퍼를 넣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내정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사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정피아·관피아가 아닌 능력 있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는 자신들만의 강력한 조직 문화가 있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넘어갔을 때도 오너를 이칠이라고 부르는 등 경영자와 잘 융화되지 않았다만약 비대우 출신(혹은 금호 출신)을 내려 보내면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거론된 원일우 전 금호산업 대표는 내부에서 평이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명 대우맨이란 장점을 지녔지만 금호라는 단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금호아시아나에서 나오는 과정이 좋지 못해 외부의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 대우맨 가운데도 적임자를 고르기 쉽지 않은 셈이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의 상이한 입장은 3의 대안으로 좁혀질 여지가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껏 언론에 나오지 않은 후보군 가운데 대우맨 출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정부)으로서는 회사 매각에 협조할 외부인을 원하겠지만 지금이 정권 말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이 (조직의 이익에 반하는) 낙하산 인사에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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