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부천 한 교회의 담임목사이자 S 신학대학교수인 이응봉 목사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에 유학을 다녀와 박사과정을 이수한 이 목사는 고대 헬라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관련 책을 내는 등 학식이 풍부했다. 또한 평소 유머감각이 좋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정의 모습은 달랐다. 슬하에 1남 2녀를 둔 이 목사는 지난 2007년 독일 유학 중 아내가 암으로 사망한 뒤 2009년 백 모씨(40)와 재혼하며 가족과 마찰이 생겼다. 끝내 2012년 큰 아들이 가출하고, 둘째 딸은 현재 독일의 지인에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막내 A양은 “아내가 힘들어 한다.”는 이유로 이 씨에 의해 백 씨의 동생 집으로 보내졌으나 백 씨 여동생의 잦은 폭력에 시달리며 가출을 반복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A양 이응봉 목사 부부에게 자택에서 폭행을 당한 뒤 가출해 담임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담임교사는 A양을 타일러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이 날 이 목사 부부에게 빗자루와 건조대 쇠막대로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이 목사는 폭행 후 A양에게 잠을 자라고 한 뒤 자신도 자고 일어나 오후 7시쯤 딸에게 가보니 사망해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추후 계속해서 학교에 나오지 않자 중학교 담임이 연락을 취했지만 이 목사는 “딸이 가출해 찾고 있다.”며 “애가 똘똘하고 돈을 많이 들고 나갔으니 괜찮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해당 담임교사는 아버지가 목사인데다 전화역시 잘 받았기 때문에 학대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말 학교 측이 계속적으로 가출신고를 요구하자 이 목사는 경찰에 가출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세 번이나 집으로 찾아오겠다고 했지만 그는 재직 중인 학교에서 만날 것을 요구했고 경찰은 가출 경력을 이유로 단순 미귀가자 처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인천 친딸 학대 사건이 발생 한 뒤 장기 결석 학생들에 대해 대대적인 경찰 조사가 이뤄지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가출 당일 A양이 친구에게 멍 자국 등 폭행 흔적을 보여줬다는 진술을 토대로 학대를 의심하고 지난 3일 이응봉 목사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수색결과 자택 내 작은 방에서 이불에 싸여져 미라가 돼있는 A양이 발견됐다. 주변에 습기제거제 등을 배치해 악취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자택이 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해당 자택의 거주자가 이응봉 목사인 것도, 딸이 있다는 사실도 이웃들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응봉 목사를 비롯해 계모와 여동생을 폭행치사 및 폭행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목사는 “초를 켜두고 기도를 드리면 딸이 부활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의 평소 관심분야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고대 신앙 등 부활론에 심취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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