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현(행시 29) 방위사업청 차장이 전격 교체를 앞둔 가운데 내부 갈등에 따른 인사라는 말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방사청은 정기 인사의 일환이란 입장이지만 군 안팎에서는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논란에 이어 올해 현직 검사가 파견돼 방사청을 감독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최근 군 소식통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진 차장과 국방분야 연구원으로 평생 무기를 개발해 온 장명진 청장이 의견이 달라 서로 부딪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최근 방사청이 겪은 일련의 사태가 인사의 배경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박신규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미국을 방문해 KF-X기술이전 협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대표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진 차장을 단장에 거론하다가 막판에 공군 작전사령관 출신인 박 사업관리본부장으로 바꿨다. 이유는 진 차장이 항공전문가가 아니라는 것. 새해 정부가 방산비리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조상준 부장검사를 방위사업감독관으로 임명해 방사청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장 청장은 적극 찬성한 반면 방사청 내부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진 차장이 예산과 재정분야 전문가여서 국방예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던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관해 방사청은 차장 임기가 통상 1년인데다 진 차장이 내달로 취임 1년을 채워 교체 시점이 된 것일 뿐이라며 진 차장은 방위사업감독관제를 설계하는 과정에도 참여한 만큼 내부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임자인 김철수 전 차장이 19개월간 재임한 가운데 1년 만에 물러나는 진 차장의 교체에는 아직 물음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정부는 진 차장의 후임에 문승욱(행시 33) 산업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근무경력이 있는 헬기사업의 전문가다. 문 정책관은 산자부와 방사청이 2020년을 목표로 공동 추진하는 소형헬기 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증권신문은 방사청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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