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자랑할 우리 명품고등학교

‘교육의 힘’을 믿지 않는 한국인은 없다. 오늘날 한국의 성장에 교육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의 힘이 컸음은 모두가 인정한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최우선시하는 것도 교육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한국의 학교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해외의 좋은 학교를 선망하며 어린 나이부터 유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교육열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탄탄하고 저력이 있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선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시설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잠재력과 비전을 키워주는 학교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학교교육연구소에서 펴낸 《한국의 명품고등학교》는 이렇게 해외에 내놓아도 남부럽잖은 ‘명품학교’들을 널리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미래를 탐구하기 위한 책이다. 평생 교육현장에 몸담으며 한국 학교교육의 발전과 혁신 방향을 모색해온 7명의 연구자들이 수많은 학교를 탐방하여 우리 학교교육의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밝혔다. 좋은 학교를 찾는 학부모, 학교의 발전을 위해 벤치마킹을 원하는 일선 교육자들, 한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연구자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자사고부터 일반고까지, 12개 명품학교의 생생 교육현장 리포트

어떤 학교가 명품학교일까? 저자들은 수많은 학교들을 탐방하면서 뚜렷한 성취를 나타내는 학교들에서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했다. 길러야 할 바람직한 인간상을 뚜렷하게 제시한다는 것,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주안점을 둔 수월성 교육을 실천한다는 것, 좋은 환경과 시설을 갖추었다는 것,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 전문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운영한다는 것, 구성원들이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형성한다는 것 등이다.

책은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지속적인 혁신 교육을 실천하는 우수 학교 12곳을 상세히 소개한다. 우수한 자질을 지닌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영재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의 예시로 민족사관고, 상산고, 포항제철고를 들었다. 뚜렷한 교육 철학과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인품 능력이 조화로운 인재를 키워내는 학교로 거창고, 논산 대건고, 안산 동산고를 제시했다. 일반고 중에서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학교로는 제주 세화고, 충북 청원고, 홍익대사대부속여고를, 국제사회에 걸맞는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대원외고, 서울예술고, 청심국제중고를 들었다.

책은 각 학교의 교육철학, 고유의 교육 프로그램, 학생 자치 활동, 교사의 역할, 대입 진학 현황, 학교 시설 및 환경 등을 빠짐없이 다룬다. 또한 운영자인 교장·교감선생님, 일선 교사들, 학생들을 인터뷰하여 각 학교의 운영 현황은 물론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저자들은 이들 학교의 비전과 성과, 과거, 현재, 미래를 통찰하면서 미래의 한국 학교교육을 책임질 명품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 시대에 필요한 ‘명품교육’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논한다.

우리 학교교육의 미래를 보여주는 명품학교 이야기

최고의 학교를 꼽기는 어렵더라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교사가 근무하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라면 그 학교는 좋은 학교, 명품학교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명품고등학교》는 바로 그런 학교들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명품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소중한 정보와 지식을 우리 교육계에 전하고 있다. 교육학 교수, 명품고등학교 교장, 교육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며 평생 교육에 몸바쳐온 저자들은 한국이 미래 교육에 지침을 제시하고 우리 교육의 성취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픈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해당 학교를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교육 리포트로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참고자료로서, 한국 교육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의 교재로서 다양하게 몫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사)한국학교교육연구원/ 출판사 시간여행/ 2015.07.03./ 페이지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