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련주 보단 내국인 소비주에 주목

외국인 방문객 감소 vs 내국인 소비 개선

메르스 여파로 내수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고 방문 정상화까지는 2분기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달리 내국인의 소비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르스 신규확진자가 27일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영화관 등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또한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전국고속도로 이용 차량 대수는 6월 셋째주 741만대에서 마지막 주 주말에는 779만 대로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유통주 중에서는 소비 회복 시간이 필요한 외국인 관련 소비주보다는 내국인 소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빠른 배송주목

내수 관련 소비주 중에서는 최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빠른 배송관련주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의하면 6월 메르스 여파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지역, 컬쳐 이용권 판매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105% 감소했다. 반면, 배송 상품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배송 상품 중에서는 식품이 110%, 생활용품이 82% 증가했다.

빠른 배송 경쟁은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당일 배송인 로켓배송서비스를 시행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고, 현재 온라인에서 홈쇼핑,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빠른 배송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 더 싸게 팔기 위한 가격에서 시작된 경쟁이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배송 경쟁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당일배송 시장 규모는 20141억 달러에서 2018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일배송을 실행하고 있는 대표 기업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052월부터 연 79달러(현재 99달러)를 내면 구매하는 모든 제품을 이틀 안에 배송해주는 아마존 프라임서비스를 시행했다. 미국에서는 땅이 넓어 통상 일주일 배송기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프라임 서비스는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3월 말 기준으로 4,100만 명으로 작년 말 대비 1만 명 증가했고, 전체 아마존 가입자 수 중에서는 42%를 차지한다.

지난 3월 말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한 500명 미국인들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프라임 가입멤버는 연평균 1,100달러를 구매하며 비가입 멤버는 700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당일 배송 서비스에 힘입어 아마존의 매출액 증가율은 월마트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2014년 말 월마트 매출액은 4,857억 달러, 아마존은 890

달러로 절대적인 규모는 월마트가 크다. 그러나 2005년 이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아마존이 29%, 월마트가 5.4%이다. 주가 역시 아마존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일 배송+구조적 변화수요와 맞물린 편의점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유통 업체 가운데에서도 편의점은 1) 고령화 가속화, 2)1~2인 가구의 증가, 3) 실적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과거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점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소량 구매 및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편의점이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말 일본 편의점 매출액은 2000년 말 대비 50% 증가한 9.7조 엔을 기록했다. 편의점 수는 51,814개로 주유소(34,706), 우체국(24,542)보다 훨씬 많다.

5월 말 일본의 소매 유통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7.4%200012 월 말 4.6%에서 꾸준히 증가해왔다. 현재 한국의 소매업 내 편의점 비중은 3.5%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시황 전망

일본 편의점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고령층을 타겟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2000년부터 고령층을 겨냥하여 세븐밀이라는 식사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코트라에 의하면 세븐밀의 현재 회원수가 66만명에 달하고 이중 60% 이상을 60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편의점 CU의 연령대별 스낵 매출 현황을 보면 고령층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령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26.3%의 비중을 보인 10대의 경우 지난 해 4.5%까지 떨어진 반면, 20122.4%에 불과했던 60대 비중은 20144.8%2 배나 뛰었다. 60대 이상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3년간 30%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6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19.3%, 영업이익 증가율은 26.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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