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한국, 자금 이탈 우려 계속

 

   
 

중국본토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보류됐다. MSCI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조하는 주요 지수 중 하나다. MSCI 신흥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글로벌 자금은 17000억달러(1900조원)에 이른다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해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 속도라고 지적했다.

 

중국 A주 MSCI 편입 불발

 

글로벌 주가지수 업체 MSCI는 중국 본토증시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지난 9(현지시간밝혔다.

MSCI는 올해 시장분류 검토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고 시장 접근성과 관련된 몇몇 주요 사안들이 해결되면 중국 A주를 조속히 편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와 실무반을 만들어 관련 사안 해결을 협의하기로 했다.

MSCI는 이날 발표문에서 작년 연례 시장분류 검토 결과 이후 중국 자본시장에서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의 성공적 개시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대상 확대 등 상당히 긍정적인 시장개방 조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박한 선강퉁(홍콩-선전 증시 교차거래개시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의 추가 자유화 가능성도 중국 A주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쿼터 분배 과정의 신뢰성자본 이동 제한 등의 우려 사항이 국제 기관투자자로부터 제기돼 이를 풀기 위해 증감회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MSCI는 설명했다.

MSCI는 내년 연례 시장분류 검토 이전에도 이들 사안이 해결되는 대로 중국 A주 편입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레미 브리앙 MSCI 세계 리서치 책임자는 증감회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A주가 국제투자자들에게 추가 개방되고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는 데 도움이 되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돼 있는 한국은 올해에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먼저 관찰 대상국에 포함돼야 하는데 한국은 지난해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국 증시일단 안도

 

MSCI가 관련 사안이 풀리는 대로 중국A주를 조속히 편입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중국 증시 비중 확대로 인한 한국에서 자금이탈 우려는 계속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중국 A주가 내년부터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같은 그룹에 있는 한국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 증시 수급상 변동은 피했지만 내년 6월 전에라도 A주 편입이 가능하다는 MSCI의 방침에 따라 그 시기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계속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편입결정이 올해 3분기, 4분기 중 이뤄진다면 시장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국내 증시가 감내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는 것이다.

물론 당장의 심리적인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편입 유보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편입 가능성이 있고 액티브펀드들이 미리 대비해 움직이면서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증시 방향성

 

MSCI가 중국 본토증시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했음에도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현지시간미국 CNBC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A주의 MSCI 편입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최종적으로 A주가 포함되면 중국증시는 오는 2017년까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CI도 전날 시장접근성과 관련한 일부 이슈만 해결되면 내년 6월 예정된 정기리뷰 전에 언제라도A주를 편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희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유보됐지만 이는 중국 증시의 방향성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MSCI 지수 편입과 편입비중 확대는 각국 시장이 외국인들에게 개방되는 속도에 맞춰 후행적으로 결정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한국 증시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이후 비중 확대 사례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1992년 1월 3일 한국 주식시장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부 개방했고 이후 MSCI 신흥국지수에 한국 주식은 20% 편입됐다.

그는 대만도 1996년 외국계 일반 법인과 개인들에게 한도 내에서 투자를 허용한 가운데 같은 해 6월 MSCI 신흥국지수 내 대만 증시가 50%로 편입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외국인이 중국 A주 주식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는 전체 시가총액 대비 미미하다면서내년 6월 MSCI 정기변경 이전에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실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증시를 점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이에 따라 MSCI도 편입 비중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전면 개방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릴지 중국정부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개방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의 외국인들의 투자 규모는 점차 증가하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확대될 것이리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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