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이 동양시멘트 매각공고를 내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됐다. 시멘트업계는 동양시멘트를 잡으면 바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만큼 군침이 도는 먹잇감이다. 동양시멘트는 업계에서 인정할 만큼 수익성이 안정적이다. 동양그룹 사태 이전까지 시장점유율은 13%대를 유지했다.

업계 2,3위를 줄곧 지켜왔다. 동양시멘트의 입지도 매력적이다. 삼척과 광양 등 항구를 끼고있는 동양시멘트는 시멘트사업의 여건상 수출과 물류측면에서 해안가 입지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양시멘트를 바라보는 동종업체들의 인수전은 적극적이다. 시멘트업계에서 한일시멘트와 라파즈한라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현재 해안가 공장은 단 한곳도 없다. 레미콘업계 또한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적인 원재료 점유를 위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삼표와 유진기업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출전 채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시멘트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가능해진다.

공급중단을 무기로 가격협상을 했던 시멘트회사에 더 이상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동양시멘트 매각공고를 냈다.

다음달 12일까지 잠재적 후보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중앙지법은 LOI 마감 후 복수의 예비입찰자를 선정한 후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오는 7월 중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은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와 동양인터내셔널 보유지분 19.09%다. 법원은 매각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섯 가지 조합의 매각방식을 마련했다.

우선인수후보자들은 동양이 보유한 지분과 동양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각각 인수하거나 두 지분 전체를 인수할 수 있다.

더불어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67%의 지분만 매입할 수도있다. 그러나 중앙지법은 어떤 형태든 동양시멘트 주당 인수가를 가장 높게 써낸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격 최대 8천억

업계는 매각 대상 지분가치를 6000억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동양시멘트 인수가는 최대 8000억원으로 전망한다.

이번 인수전은 시멘트 업체로 한일시멘트와 라파즈한라, 레미콘 업체로 삼표와 유진기업이 이미 인수의사를 내비쳤다.

이외에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 업계 1위인 쌍용양회 지분을 10% 보유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시멘트 업계 1위는 쌍용양회로 점유율이 19.8%이다. 한일시멘트 13.6%로 2위이며, 라파트 한라는 12.1%로 업계5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1위 쌍용양회와 워크아웃 중인 6위 현대시멘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멘트 업체 대부분이 동양시멘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원료지향 장치산업

시멘트 산업은 원료지향 장치산업으로 분류된다. 주 재료인 석회석을 기본으로 내륙지역 아세아, 한일, 현대, 성신양회가 포진되어 있다.

 주 재료인 석회석을 가성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즉 유연탄 및 원유 가격의 영향력 또한 큰 편이다. 이러한 측면은 에너지 수입이 용이한 해안가가 이롭다.

석회석 원료와 에너지 수급이 용이한 동해, 삼척등에 시멘트 업체가 포진한 이유다. 쌍용양회, 라파즈한라, 동양시멘트가 이에 해당한다.

운송비용 역시 중요하여 시멘트 업체들이 지역분할적 시장을 형성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 사태로 현재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사태 전까지는 시장 점유율 13%대로 업계 2·3위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해 오던 업체다. 시멘트 수출 등 물류에 큰 영향을 주는 해안가 입지인 동양시멘트가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받는 이유다.

시장 재편 신호탄

시멘트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요하는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높으며 자본회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전형적인 장치산업이다.

즉 신규 진출이 용이하지 못한 산업중 하나다. 이러한 산업구조로 기존 시멘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다.

지역분할적 시장의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다. 시멘트 업체 어디든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업계 1위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여러 업체로 난립된 시장이 동양시멘트 인수전을 필두로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원료안정수급

레미콘 업체 또한 시멘트→레미콘으로 수직계열화을 이룰 수 있다. 특히 레미콘 가격을 좌우하는 시멘트 공급의 안정화는 이익으로 직결된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레미콘 업계 2위인 삼표는 동양시멘트 출신 임직원들을 영입해 인수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수자문사로 동양시멘트 주채권은 행인 KDB산업은행을 선정하여 적극적인 공략을 펼칠 계획이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 또한 군침을 흘리기는 매 한가지다.

레미콘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동양시멘트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가능해 진다는 공통점을 같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공급중단을 무기로 꾸준히 가격협상을 진행했다.

이러한 협상은 시멘트회사의 의도대로 진행됐다. 레미콘사들은 더 이상시멘트 업계에 끌려 다니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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