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7년 27점 ‘최고득점’, 올 시즌 25점 ‘최다득점’

▲ 김성호 원장

사자의 우렁찬 포효가 잠실벌을 들석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급 성적인 시즌 최다 25득점의 기염을 토해냈다. 최근 부진을 씻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삼성은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장단 24안타를 몰아치며 25-6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25득점은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며, 24안타는 삼성의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다. 이날 삼성은 시즌 2번째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1호 기록은 419일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넥센이 기록했다.

삼성의 타선은 이날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24안타를 퍼부었다. 삼성 선발 전원은 시즌 9번째이자 팀 3번째로 전원 안타를 때렸다. 더불어 선발 전원 득점까지 올렸다. 선발이 전원 득점한 것은 시즌 2호이자 통산 136호다. 그리고 선발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모두 기록한 것은 시즌 2, 통산 60호다.

이날 승패는 3회부터 갈리기 시작했다. 3회에만 14타자 10안타를 때려 9점을 기록했다. 7번 박해민을 필두로 8번 이지영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9번 김상수는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1번 나바로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린다. 2번 구자욱도 우전 안타를 날려 만루를 만들고 3번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다. 4번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 나갔다. 두번째 만루를 만든 것. 5번 박석민이 3타점 2루타, 6번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상황은 6-0이다.

7번 박해민의 우익선상을 흐르는 타구를 두산 1루수 김재환이 주춤하며 잡는다. 박해민은 그 사이 2루까지 밟았다. 8-0으로 앞선 21루에서 9번 김상수의 타구를 3루수 최주환이 놓치며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진 21, 2루에서 1번 나바로가 우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이지영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삼성은 54, 62점을 뽑아낸다.

15-47회 최형우와 나바로, 박한이의 투런포, 이흥련의 2타점 2루타로 8점을 더한다. 9회 박찬도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대미를 장식한다.

삼성의 선발 피가로는 6이닝 동안 공 100개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2)째를 기록했다.

두산의 선발 유네스키 마야는 2.2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져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9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3회에 대량 실점으로 4(2)를 기록 했다. 두산은 5회 김재환과 8회 오재원이 각각 쏠로 홈런을 기록한다. 장단 11안타를 때려 6점을 뽑았으나 삼성의 기세를 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다득점 못 깼다

 

이날 삼성은 KBO 최초로 팀 통산 57000루타를 달성했다.

그러나 역대 프로야구 최다득점 기록은 깨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199754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7-5로 승리하며 최다득점과 함께 최다점수차 기록까지 작성했다. 최다 점수차 타이 기록은 지난해 한 번 있었다. 2014531일 롯데가 두산을 23-1로 누르며 22점차 승리를 거둔적이 있다. 삼성은 25득점으로 올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것이다. 올해 10개 구단 중에 20점을 넘은 건 삼성이 처음이다.

이날 선두타자로 출전한 나바로는 6회와 7회에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16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서게 된다. 최형우도 7회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홈런 선두 경쟁에 합류한다. 나바로의 연타석 홈런 기록은 시즌 13호며 나바로 개인으로 4호다. 또한 나바로는 이날 7타점을 날리며 자신의 한경기 최다타점도 기록한다.

 

 ▲ 박해민 선수

 

히어로 박해민

 

빠른발 박해민의 주루 플레이는 삼성의 대승에 큰 공헌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25)이 빠른 발로 두산 내야진을 흔들었다. 초반 기선제압의 큰 역할을 했다. 도루 1위의 빛나는 주루 플레이였다. 상대 투수에게 간파된 상황에서도 빠른 발은 기회를 살렸다. 직선타 때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재빨리 귀루했다. 3회에만 두 차례 출루한 뒤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도루 36개를 기록하며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17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빠른 발로 병살타도 단 두 번 뿐이다.

이러한 빠른 발과 더불어 영리한 주루도 돋보인다. 견제에 걸려도 자신 있게 달리며 살아남는다. 이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친 박해민은 상대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야의 견제에 걸렸다. 그러나 지체하지 않고 2루로 전력 질주하며 살아남는다.

계속해서 무사 1, 3루에서 박석민의 3루수 직선타 기회에 재빨리 슬라이딩하며 홈을 밟는다.

박해민의 플레이를 본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도루 능력만 가지고 주루플레이를 논할 수는 없다. 이런 타구에 아웃되지 않는 게 주루플레이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조금이라도 홈에 무게중심이 쏠렸다면 아웃됐을 것. 박해민의 판단력 빛났다고 감탄했다.

중견수를 보는 박해민은 수비 실력도 인정받는다. 수비 범위가 넓어 웬만한 타구는 척척 잡아낸다. 과거 심각한 어깨 부상이 있음에도 자신있는 송구를 보여준다. 외야수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췄다는 게 김평호 수비코치의 평가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0.192로 부진했지만 이날 10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자신의 시즌 타율을 0.268로 끌어올렸다. 빠른 배트 스피드로 짧게 끊어 치는 스윙이 그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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