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증시 버블 분산목적, 본토투자자 홍콩주식 직매입

▲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종회 모습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중국의 버블이 한국에 주는 영향은 2007년과 다르다지금은 경기호황이 동반되지 않은 가운데 내부의 유동성 팽창이 중국증시 버블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오히려 한국은 비싸진 중국의 대안으로서 글로벌 유동성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이어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끄는 유동성의 원천은 유럽 주도의 글로벌 유동성이다. 4월 들어 강화되는 외국인 순매수는 유럽발 유동성 확장 효과와 한국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이제 시작된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중국과 한국증시의 차별화를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곳곳에서 버블위험성이 있다가장 강력한 버블이 형성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년동월비 100%넘게 상승했다.

중국 증시의 급등이 신용 팽창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2007년 버블과 유사하다그러나 2007년 주식시장 버블이 경기 호황부동산 호황과 동시에 발생했다면 지금은 경기와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주식시장으로만 쏠림이 집중되고 있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증시 과열에 대해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하나는 버블의 원천인 신용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본토 주식으로의 쏠림을 분산시키 위해 홍콩증시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이미 12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증권사 신용거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3월 이후 늘어난 신용잔고가 5,300억위안에 이른다급증한 신용잔고를 제어하기 위한 또 다른 규제가 이번 달 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규제의 강도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중국 본토증시보다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홍콩 증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2007년 본토증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때 홍콩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대안 역할을 했다또한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홍콩증시 투자에 대한 규제완화 조치도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버블은 주기적 반복

 

주식시장의 버블은 2006~2007년 이후 8년만에 나타나고 있다부동산 버블은 2006~2007, 2010, 2013년 등 3년마다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주식시장 보다 짧은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중국 상해종합지수는 현재 전년동월비 100%가 넘는 상승률을 시현하고 있다. 2007년초와 유사한 상승률이다반면 부동산 가격은 2014년 초 정점을 형성한 이후 하강사이 클이 지속되고 있다. 2007년도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버블을 이끄는 힘의 원천은 중국내의 풍부한 자금이다중국의 신규계좌 개설 건수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3월 마지막 주 중국 A주 신규계좌 개설건수는 166만건을 기록해 2007년 5월 기록했던 최고치를 돌파했다. 2007년의 경우 신규계좌수의 최고치 기록한 이후에도 5개월 동안 주가는 47% 추가 상승했다.

 

2007년 중국 버블

 

중국 정부의 증시 과열에 대한 공식적인 우려가 표명된 시점은 주가상승률이 100%를 돌파한 20072월이었다중국 정부의 우려 표명에도 주가 버블은 5월까지 지속되었다이후 전격적으로 증권거래세를 인상하자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1달반 가량 조정을 보였던 상해종합지수는 7월초부터 다시 상승해 10월 중순까지 68% 상승률로 버블의 정점을 찍었다.

자산시장 버블이 무너진 결정적 계기는 9월 28일 발표된 강력한 부동산 규제조치였다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007년 10월 16일 정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국면에서 상승률이 컸던 홍콩 H지수도 11월 1일 정점을 기록했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 버블의 특징은 개인투자자의 폭발적인 증시 참여 뿐 아니라 신용거래라는 레버리지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신용거래는 2010년 3월에 시작되었다이번 상승국면에서 신용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현재 중국의 신용잔고는 1조 6,800억위안으로 1년 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1년간 늘어난 신용잔고는 1조 2,850억위안에 달한다전체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3.7%로 다른 국가 대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미국 1.83%, 한국 코스피 0.23%, 한국 코스닥 2.11%).

또한 주식에 투자하는 신탁 상품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주식투자용 신탁 잔액은 2014년 연말 기준 잔고는 5,500억위안으로 2014년에만 2,490억위안이 늘어났다주식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은 은행의WMP상품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경기와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식시장만 호황을 보이는 이례적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선택의 대안이 제한되고 신용이라는 레버리지가 가세한 자금의 쏠림은 2007년보다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책 당국은 두가지 과열 방지책을 내놓았다신용거래에 대한 감독 강화와 중국 본토증시로의 쏠림을 완화하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현재의 추세대로라면 4월 신용거래 증가 규모는 또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신용거래 안정을 위해 4월 중 신용거래를 안정시키기 위한 규제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대안은 홍콩H지수

 

이번 중국증시의 버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워치리스트는 단연 신용잔고의 변화이다조만간 발표될 신용규제에 의해 1~2월과 같은 신용잔고 급감이 다시 한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또한 신규계좌 개설건수 및 활동계좌수도 중국 주식시장의 열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변수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중국 본토증시보다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홍콩증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2007년 본토증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때 마다 홍콩H지수는 상승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을 보인바 있다. 2007년 5월 패키지 규제가 발표되었을 때 상해종합지수가 10% 하락하는 동안 홍콩H지수는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버블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홍콩H지수였다지금과 유사하게 본토증시 버블의 분산목적으로 중국 본토투자자의 홍콩주식 직매입이 검토됐고이러한 기대감에 홍콩H지수는 상해종합지수의 정점 이후에도 2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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