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촉구, 기업에게도 적극 권유

박삼구 한국 메세나협회 신임회장은 9일 메세나법’ 추진 활성화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촉구했다이날 박 회장은 취임 이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을 통해 배출돼 세계로 뻗어가는 신진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예술후원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협회장으로서 더 많은 기업들에게 메세나를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같이 나설 것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지원 장려 필요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 회장은 3년 임기기간 동안의 중점 사업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꼽았다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문화가 있는 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는 예술지원 매칭 펀드 예산 확대를 꼽았다.

박 회장은 기업의 적극적인 예술지원 참여를 위해서는 정부의 힘이 보태져야 한다고 강조 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실효성을 갖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의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4년 23억원이었던 매칭펀드 예산이 2015년 10억으로 감소했다매칭펀드는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들의 예술지원 장려를 위해서도 정부의 예산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문화접대비 등 정부사업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예술소비를 촉진해 직간접적으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영란법으로 인해 문화지원에 어떤 타격이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사실 미처 생각은 못해봤지만 문화접대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함께 공연전시를 보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한다금호아시아나가 월드오케스트라 초청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문화예술 지원이 의무이기만 하다면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 할 의지가 낮아질 것이다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격려와 관심을 보여준다면 더 열심히 지원하지 않겠는가라고 메세나 활동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김한민 감독 발굴뿌듯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을 통해 1천여 명의 음악인을 배출했다그는 선친인 박인천 회장과 형님인 박성용 회장의 예술지원에 대한 큰 뜻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1977년 창업주 박인천 회장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40여 년간 예술영재와 신진 예술가 지원을 해온 박 회장은 과거 임방울허백련 등 국악과 동양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손열음권혁주김선욱 등을 발굴한 형님의 클래식 지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다나 또한 금호아시아나 단편영화제를 통해 김한민(영화 명량 감독)을 발굴 했다며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신진예술가 육성을 꾸준히 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11년간 진행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에 관해 우리가 계속 키울 것이라며“10~15분 내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해야 한다집약함축해서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이는 감독의 큰 재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편영화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박 회장은 단편영화를 찍어도 봐 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며 아시아나 항공 기내에서 보여주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단편영화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기업 이미지 개선 중요

 

박 회장은 제품과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문화예술 후원 역시 기업활동의 한 영역이라는 인식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메세나가 기업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기업의 좋은 문화가 형성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면서 이미지가 나쁜 기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이런 면에서 기업 이미지 개선과 마케팅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 메세나와 문화마케팅의 구별에 관해서는 기업들이 문화예술 지원을 마케팅 차원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시각이 있다그러나 마케팅 쪽으로 가야 사실상 영속성이 있을 것이다며 기업이 갈 수 있도록 풍토를 만들어주셔야 한다너도 좋고 나도 좋은 풍토를 만드는 게 좋지 않은가문화마케팅은 좋은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 회장은 문화토대를 다지는 것과 인재발굴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경제 개발 시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역사가 60년 남짓이다가장 오래된 두산이 약 100년 정도라며기업도 여유가 생겨야 문화예술 지원이 가능한데 그러기엔 기업들이 부차적 역할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같은 기업은 다방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앞으로 더 많은 예술지원을 하는 것이 기업과 사회 모두 윈윈(win-win)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더 많은 기업과 함께하기 위해 회원사 확대 등의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메세나협회는 올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사업을 통해 123건의 기업 결연을 맺을 계획이다또한14개 기업과 함께하는 20여 개의 문화공헌 사업을 통해 문화 사각지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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