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포문 열어, 윤여정, 김혜수 등 변신 예고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입소문을 탄 위플래쉬는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주 1위에 오르기도 했던살인의뢰는 김상경·김성균·박성웅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남성 배우들을 내세워 강렬한 캐릭터와 절묘한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남성 캐릭터 맹활약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청년 에그시(태런 애거튼)가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퍼스)와 함께 영국 신사의 절도있는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위플래쉬는 천재드러머를 꿈꾸는 학생 앤드루(마일즈 텔러)와 최고의 실력자이자 폭군인 플렛처 교수(J.K.시몬스)의 대결을 다뤘다. ‘살인의뢰에서는 살인범(박성웅)과 피해자 가족(김상경·김성균)의 갈등이 폭발한다. 여기에 테이큰시리즈를 통해 딸을 지키느라 여념 없었던 리암니슨은 런 올 나이트에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매년 남성 중심의 영화들이 즐비한 상황이라고 해도 올해 초 외화와 한국영화에서는 유독 남성 캐릭터가 극장가를 휘어잡았다. 장르를 불문한 흐름이었다.

존재감 넘치는 남성 캐릭터가 스크린을 독점하는 동안 여성 캐릭터는 주인공에게 미력한 도움을 주거나 영화의 한 쪽을 장식하는 데에 그쳤다.

한국 느와르로는 이민호·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이 있다. 설 연휴 극장가를 휩쓴 사극 코미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도 김명민·오달수의 영화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스물역시 김우빈·이준호·강하늘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남성 중심의 영화다.

그러나 맹추위가 가시면서 극장가에도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여성 캐릭터로 영화 전반을 끌고 가는 작품들이 속속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봄 스크린 에 핀 여성들

먼저 디즈니가 내놓은 영화 신데렐라가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명작 동화 신데렐라를 디즈니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사영화다. 신데렐라 역 릴리 제임스와 함께 연기파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헬레나 본햄 카터가 각각 계모와 요정 대모로 분해 눈길을 모은다.

실사영화 신데렐라는 원작을 충실히 스크린에 옮기는 정공법을 택했다. 익숙한 이야기가 그대로 펼쳐지지만 디즈니의 무기인 화려한 비주얼은 보는 즐거움을 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5천만불을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 여배우들의 작품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윤여정은 다음 달 초 선보이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장수상회에서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의 마음을 뒤흔드는 꽃집 여인금님으로 변신한다.

금님은 평소엔 수줍음 많은 꽃집 여인이지만 성칠에게 먼저 다가가 무뚝뚝한 그의 마음을 흔드는 캐릭터다. 윤여정은 이 영화를 통해 소녀 같은 순수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말 개봉할 예정인 한국 영화 차이나타운은 배우 김혜수와 신예 김고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렸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조직의 보스 엄마 역을 맡아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김혜수는 피폐한 삶을 사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흰 머리와 보형물 등을 착용하기도 했다. 그녀의 파격적인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고은 역시 세상이 버린 아이 일영으로 분해 고된 인생의 흔적을 보여준다.

칸의 여왕전도연은 올해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도연은 오는 4~5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에서 형사(김남길)와 범인의 여자로 만나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 이어 여름에는 고려 무신시대 세 명의 검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협녀:칼의 기억으로 액션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과 다시 만난 영화 남과 여를 통해 공유와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정통멜로를 선보인다.

전도연은 최근 영화에서 여배우의 활약이 미미해진 가운데에도 무협액션, 하드보일드, 정통 멜로 등 장르를 뛰어넘는 작품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카연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레미제라블’·‘인터스텔라등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앤 해서웨이는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음악 로맨스송 원을 이끌어 나간다.

송 원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던 프래니’(앤 해서웨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의 삶을 돌아보던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제임스’(자니 플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에게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스틸 앨리스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틸 앨리스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내며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여교수 앨리스(줄리안 무어)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줄리안 무어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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