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해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며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승기간과 폭을 고려할 때, 2007년과 2009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상해 지수에 대한 버블논란이 있었다. 반긴축 정당이 승리한 그리스 총선 결과 역시 중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로존 기업심리가 악화될 경우 중국수출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과거 국면과 비교 시 상해지수가 표면적으로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지표(PBR, PER)와 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에서는 당시와 큰 차이가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투자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 정정 우려 불구 유럽 주식시장은 큰 폭 상승했다. 유로존 기업심리 개선이 지속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중국 수출 및 기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상해 지수, 고평가 우려

26일(월) 기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연초대비 +4.6% 상승, 신흥국 평균(+3.6%, MSCI 기준)을 상회하는성적을기록하고있다.

지난 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증권사 신용거래 업무 제재 여파로 기록적인 하락폭(-7.7%, 2008년 이후 최대)을 나타내기도했으나, 이내 상승흐름 이재개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하반기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상해지수의 변동성이 최근 확대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주가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와 상해지수의 엇갈린 방향성과, 높은 단기상승폭을 고려한 시각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증시가 -2.4% 하락(MSCI AC Index 기준)한 반면, 상해지수는+65.2% 상승했다.

2000년 이후 상해지수가 급등했던 시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두 번 있었고, 상승기간과 폭에서 현재 국면과 유사한 것이 사실이다.

2005년 6월 이후 상해지수는 약 28개월 동안 +513.5% 상승하며 장기 호황을 보였다. 2007년 10월 에 는 역 대 최 고 치 인 6124.04pt 를 기록했다.

구간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평균 6개월 동안 +67%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구간 사이 약 2개월간의 조정기간을 거쳤다. 즉 구간마다 최근 상해지수와 유사한 기간 동안, 유사한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현재 약 7개월 간+65.2% 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08년10월'~09년 8월까지는 약 10개월 동안 108.9% 상승했다. 역시 최근 상해지수의 상승 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렇듯 표면적으로 드러난 지수의 움직임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당시와 현재는 차이가 있으며, 고평가 상태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지표와 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밸류에이션 분명한 차이

'07년 10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중국 상해지수의 PBR은 6.1배였다. MSCI 신흥국은 2.8배로 두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09년 8월 고점을 기록할 당시에도 상해지수는 3.2배, 신흥국은 이에 크게 미달한 1.9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해지수의 PBR 은 1.7배로 신흥국(1.4배)과 근사한 수치를 기록하고있다.

이익 대비 주가 측면에서도 ‘07년 최고치 당시 중국 상해지수의 PER 은 42.3배, MSCI 신흥국은 16.0배였다. ‘09년 역시 상해 24.6배, 신흥국 16.0배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현재 중국의 PER(12.8배)은 신흥국(11.8배)과 큰 차이가 없다.

주식시장 규모 당시 구분

2007년 두 자리대 중반의 고속성장‘( 07년+14.2%, y/y)을 이루어내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시장(상해+심천)의 시가총액은 경제의 94.4%‘( 07년 10월 기준)에 달했다. 당시 신흥국의 평균 GDP 대비 시가총액규모는 87.9%로 중국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09년 고점 당시에도 중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은 59.5% 수준을 보여 신흥국 61.9%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GDP 대비 시가총액은 47.9%로 신흥국(63.3%)의 3/4에 불과한 수준이다.

즉 경제 대비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중국 주식시장의 고평가를 논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부동산·주식시장 자금 흐름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동반 상승이 나타났던 이전 국면과 달리, 2013년 이후 부동산과 주식시장간 자금이 순환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상해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내국인 투자자로 확인된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중국투자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두 번의 자산가격 급락 경험 후, 선별적 투자자금 집행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강도가 강해졌다.

유럽 경기 개선 기대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그리스 총선 결과에 있었다. 25일(일) 투표가 진행됐는데, 반긴축 정당인 시리자가 149석을 차지해 최대득표를 획득했다.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과반 의석인 151석과 차이가 크지 않아, 연정 구성 또한 무리없이 진행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자정기준, 그리스를제외한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재정 취약국으로 분류되는 PII(G)S의 10년 국채금리도 일부 국가에서 오히려 하락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보이고있다.

그리스 총선 이후 유럽의 반응을 살펴보는 이유는 최근 개선되기 시작한 유로존 기업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수출국 중 하나(2014년 연간 수출액의 15.8%)로 유로존 PMI 와 중국 수출은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최근ECB의 자산매입결정으로 유로존PMI는 반등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그리스 총선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수출증가가 중국기업 이익 증가로 직결되는 점을 참고할 때, 이 역시 중국 증시 고평가 논란을 완화시켜 줄수 있는 소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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