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의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이어 "(조 전 부사장의) 국토부와 검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비롯해, 등기이사와 계열사 모든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그는 계속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후 사과까지 왜 이렇게 늦었나'라는 질문에 "제가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일반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향후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복귀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고객서비스 개선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해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회장직과 관련해서는 “조직위원장은 공적인 자리로 혼자 경솔하게 (사퇴를)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면서 “올림픽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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