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공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한공 부사장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10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사직의사를 표명했고 조 회장의 수용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조 부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보직 사퇴에 이어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JFK공항에서 땅콩 봉지 서비스에 대한 월권 논란을 빚은바 있다. 이에 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이 그동안 오너 일가의 행태를 고발한 글을 올려 화제다.

그는 1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인 열린마당에 '이번 땅콩 사건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직원이 햇빛 때문에 친 선 바이저 조차 보기 싫어하고, 직원이 핸드폰 쓰는 것·커피 마시는 것 조차 보기 싫어하고, 직원의 (기내)방송 목소리가 작다고 모국어가 아닌 영어발음이 조금 서투르다고 듣기 싫어하고, 직원이 마카다미아(땅콩)를 봉지째 줬다고 싫어하고..."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조종사는 “예전에 제주에서 (조양호) 회장님을 모시고 온적이 있다. 햇빛가리개인 ‘썬바이저’를 내리고 있었는데 회장님이 타고 몇 분 후에 팀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면서 “‘지상에서 특별히 햇빛이 강하지 않으면 썬바이저를 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땅콩사건을 보면서 터질것이 터졌구나 생각했다. 솔직히 이번 사건도 미국이니까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이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덮어졌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자신의 종이나 하인으로 보는 오너 일가의 전형적인 재벌 2,3세의 마인드가 이번 사건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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