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충격 노사실태 ‘고발’

이영진(52, 남)씨는 얼울하다. 매일 신한금융투자 본사 앞으로 출근한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얼울하게 회사에 쫓겨났다는 주장이다. 그는 87년 3월에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이 회사에서 25년을 근무했다. 그가 최종 근무한 곳은 자산영업팀 내 ODS(아웃도어세일즈)부서이다.

ODS부서는 실적미달한 직원들을 모아 방문판매를 통해 신 시장을 개척하는 부서이다. 운용계획, 수익인정 기준, 교육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구조조정을 위한 회유, 협박용이라는 주장이다. 이곳에서 그는 월급 50%깍인채 사무용품도 지급받지 못하고 두개에 잠금장치가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을 가르켜 신한금융투자에선영화 '실미도'에서 차용해 '실미도 부원'이라고 부른다.

강대석 대표가 고소를 당했다.

▲ 강대석

16일 이영진 전 신한금융투자증권 직원이 강대석 대표와 석봉호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서울고검에 항고를 했다.

이씨는 지난 10월 7일 서울 남부지방검철청이 강 대표를 상대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과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혐의없음(증거불충분)판결을 내린데 대한 항고이다.

그는 회사 측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에 위조한 서류를 낸 게 패소 이유라고 했다.

회사 측이 서울남부지청에 낸 자료에 따르면은 " 2011년 1월 17일부터 이영진 씨를 자산영업팀으로 전보하고 2012년 12월 7일 퇴직할 때까지 28회 영업력 강화교육을 실시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광범위하게 문서를 위조했다. 한 차례도 교육을 받은 적 없다. 교육시간, 교육장소, 강사 등을 임의대로 적어 서류를 위조를 했다. 인사부 김00부장도 통화에서 허위진술에 대해 윗선에서 시켜 어쩔 수 없어 위조했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그가 회사측에 분노한 것은 다른데 있다.

회사 대표와 노동조합 대표가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시 변경될 시에 근로 계약을 새로 작성해야 한다. 현행법상 법률로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가 단체협약에서 (ODS부서 직원의)복귀 기준을 회사에 일임해 직원들을 구조조정에 희생당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영진 씨는 87년 3월에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이 회사에서 25년을 근무했다. 본사 총무부와 증권관리부에 근무하는 재원이었다.

그가 최종 근무한 곳은 자산영업팀 내 ODS부서이다. 이씨는 안산영업점에서 근무하다 2011년 1월 17일에 자산영업팀에 전보됐다. 그곳에서 2년 가까이 근무했다.

ODS부서는 실적미달한 직원들을 모아 방문판매를 통해 신 시장을 개척하는 부서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0년 5월 4일에 '2010년 임금체계 및 성과급제도 개선 협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인사고과 최하위 등급을 받은 직원들을 자산영업팀에 발령낼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자산영업팀에 대한 정기상여를 지급하지 않도록 했다.

이영진 씨는 "ODS부서에 대한 사측의 운용계획, 수익인정 기준, 교육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한마디로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 실적미달 직원의 해제 사유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을 위한 회유, 협박용"이라고 했다.

근무조건은 열악했다. 자산영업팀 내 ODS부서로 발령이 나면 급여가 깎이고 700%의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회사의 인사고과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지정장급 20여명이 PC방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PC를 제외한 모든 사무용품은 지급되지 않았다. 하물며 일회용 커피를 신청해도 1개월이나 되야 겨우 지급되는 상황이다. PC와 연결된 프린터는 물론 영업을 위한 자료 복사조차 할 수 없었다.

이는 예초부터 새로운 시장개발 등에 대한 운영계획보다는 구조조정을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주장이다.

이씨는 "이곳에서 월급 깍인채 사무용품도 지급받지 못하고 두개에 잠금장치가 있는 사무실에서 인간이하의 취급을 당했다. 사무공간은 동네 PC방과 같았지만 내부는 작고 책상은 크다보니 따닥따닥 붙어있어 한명이 화장실에 갈려면 서너명이 일어서야 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들을 가르켜 신한금융투자의 일부직원들은 영화 '실미도'에서 차용해 '실미도 부원'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불륜남녀는 무처벌

그는 자신의 실미도 근무는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실미도행인 징계를 받아야 할 직원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실제 서울 서대문의 한 영업점에선 유부남과 유부녀인 지점장과 여직원간의 불륜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 이를 무마하고 타 지점으로 전출시킨 것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이휴원 사장이 참석하는 노조행사에 여 지점장이 오면서 직원들과 마찰이 빚어졌고 급기야 싸움으로 번졌다.

그의 주장은 "회사에 누를 끼친 불륜남녀와 폭행남녀는 징계를 받고 자산영업팀으로 발령을 냈어야 한다. 이는 실미도에서 희생당한 두 사람이 구제될 수 있었다. 누군가 이들 징계받아야 할 사람을 감싸주고 있어 징계를 면한 것이라고 볼수 밖에 없다"고 했다.

파벌싸움에 희생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4개의 파벌이 있다. 삼보증권-효성증권-쌍용증권-대우증권이다.

73년 효성증권으로 설립되어 쌍용그룹을 거쳐 굿모닝증권에서 신한증권이 인사되면서 굿모닝신한증권이 되었다가 2009년 현재의 이름이 됐다. 이 과정에 효성증권, 쌍용증권을 비롯해 83년 대우증권으로 합병된 삼보증권과 99년 대우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대우증권 직원들이 신한금융투자로 옮겨오면서 4개의 파벌이 형성됐다는 것.

이씨는 파벌에 자신이 희생됐다고 봤다.

대학을 졸업한 뒤 본사의 총무부-증권관리부 등에서 근무한 재원이었지만 92년에는 노조위원장에 출마하면서 계파간 갈등에 끼이게 됐다는 것. 이후 본사에서 밀려나 강남 등의 영업점에서 활동했다.

최악의 상황은 안산영업점에서 발생했다. K대 출신 A지점장이 내려온다. 그는 윗선에 잘 보이고 경영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하고 아랫사람을 하대했다. 군기 잡기 식 야근을 매주 실시했다. 그가 반발했다. 이것이 A지점장과 갈등의 시작이었다. 인사고과에 키를 쥐고 있는 지점장은 그에게 나쁜 평점을 줬다. 결국 자산영업팀으로 전보된다.

삐끼 영업의 진실

증권사 직원들은 전보를 해도 기존 고객의 계좌를 가져와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지점장급에선 승진하면 고액 고객만 자신이 관리하고, 일반 고객은 직원들에게 넘겨줘 관리하게 한다.

이영진 씨가 자산영업팀으로 전보되자 고객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A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삐끼 영업을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이 씨는 “자산관리팀으로 발령받게 된 ODS부서원 대부분은 기존 고객을 빼앗겼다. 이는 회사 측이 영업을 더 이상 못하게 하고 회사를 나가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 ODS부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산관리팀에 발령받고 나자 A지점장은 내가 관리하던 고객들의 계좌 이전을 승인하지 않고 직원들을 시켜 일일이 삐끼영업을 했다. 회사 측이 주장한 대로 신 시장을 개척하는 부서라면 기존 고객을 그대로 관리하게 했어야 한다. 한마디로 운용계획, 수익인정 기준, 교육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은 구조조정을 위한 회유, 협박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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