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대출 의혹에 이어 뉴욕지점 성추행 소송...작년 실적도 저조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이 국내외 돌발악재로 곤혹스럽다. 

얼마 전 일본 도쿄 지점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뉴욕지점에서 성추행 의혹으로 소송을 당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 뉴욕지점에서 근무했던 이모씨와 신모씨는 최근 회사 내에서 상사의 성추행 사건을 본사에 알렸다고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현지 미국뉴저지 법무법인인 김앤배를 통해 회사를 상대로 350만 달러 규모 소송을 뉴욕법원에 제기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2년 9월로 거술러 올라간다. 이씨 등은 당시 본사에서 해당 뉴욕지점에 파견나온 주재원이 전체 직원 회식자리에서 여직원 2명을 추행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고 서울 우리은행 본사에 알렸다.

이후 이씨 등은 회사 측으로부터 기존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배치를 받는 등의 부당대우를 받은 끝에 지난해 4월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씨 등은 이번 소송을 통해 본사 등 회사의 감독 소홀 등에 따른 피해에 대해 보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이씨 등이 근무태도가 불량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국민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등과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은행 측은 해당 지점에서 부당대출이나 비자금 조성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 사실상 조사를 마무리하고 징계 여부 및 수위 등 후속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세월호 선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회장 관련 계열사 대출 현황에서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맣은 926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잠정 파악돼 '잠재적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14일 이 은행장(우리금융 회장 겸임)이 취임한 이후 우리은행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 등으로 당기 순이익이 5760억원으로 2012년 1조4962억원에 비해 61.5%나 감소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순영업이익이 3055억 원을 기록해 1위 신한은행 4251억원과 국민은행 3223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해 그나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금융 2분기 전망을 통해 "2분기는 STX 조선해양 추가 지원과 대기업 신용평가 등이 있어 절대적 충당금 규모는 정상 범위보다 다소 높은 4,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내달 안으로 우리은행에 대한 매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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