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이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재벌 총수들의‘건강 리스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대부분 창업1세대에서 2~3세로 넘어갔다. 현존하는 창업주는 고령이다. 나이만큼 건강을 자신할 수 없다. 2~3세 경영인 가운데는 각종 경영악재를 겪으며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했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하지 못한 상태인 국내 기업의 경우 총수의 건강 등은 기업의 미래를 뒤 흔드는 리스크로 작용되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 기업일수록 예민한 변수이기도 하다..

고령이 된 창업1세대 활발
국내 창업1세대 가운데 생존하고 있는 기업인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922년생),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1932년생),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1922년생), 강신호 동아홀딩스 회장(1927년생),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1932년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1932년생) 등이다. 이밖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1936년)이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강신호 회장, 김승호 회장, 신춘호 회장 등이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매일 업무보고를 받을 정도로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워낙 고령이라 그룹에서 각별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신 회장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열었던 마을잔치를 올해엔 연기했다.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강신호 회장도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글로벌 제약회사로 본격 도약을 위해 경영선봉에 서 있다. 그의 정력적인 활동만큼이나 한국판 비아그라‘자이데나’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박카스만큼이나 매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도 지난달 보건의 날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김 회장은 2세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대표와 김은선 보령제약 대표에게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롯데에서 분가하여 농심을 키운 창업1세대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 2세 승계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도 건강에는 자신있다.

이밖에 이동찬(92)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구자경(89) LG그룹 명예회장은 대외활동이 활발하지 않지만 각각 그룹의 재단 일을 맡아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강의 적 癌…조석래·이호진 회장 투병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과 이호진 (52) 전 태광그룹 회장은 암으로 투병중이다.

조 회장은 2010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았는데, 올해 초 전립선암이 발견돼 방사선과 호로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항암치료는 6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고령이고 지병이 많은 데다 방사선 치료로 건강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은 지난 2011년 간암 3기 판정을 받아 3년째 병석에 누워 있다. 간 이식을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승연 당뇨 폐질환, 이재현 희귀질환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김승연 회장은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2일 36일에 귀국했다. 서울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만성 폐질환, 당뇨질환을 앓고 있다.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체중이 10㎏ 이상 빠졌다.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도 계속 투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희귀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도 앓고 있다.
정몽구, 구본무 건강 '자신'

정몽구(76)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왕성하게 국내외 출장을 다닐 정도로 건강이 괜찮다. 지난 3월 유럽과 중국을 잇 따라 다녀왔다. 다만 정 회장은 2010년 정기검진에서 발견된 심장 점액종 제거 수술을 했다. 또한 협심증,고혈압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구본무(69) LG그룹 회장은 평소 걷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 현재로선 건강에 별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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