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최근 삼성이 사업구조 재편, 지분구조 변화, 비상장계열사 상장, 미래전략실 임원 인사 등 경영권 승계작업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 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혹시라도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감시를 강화했다.

13일, 공정위 고위관계자는“삼성그룹의 지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삼성은 복잡하게 얽혀있던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미래전략실과 준법경영실의 팀실장들을 ‘포스트 이건희’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로 이동 배치시켰다.

8일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SDS가 연내에 상장을 추진하기 로 결정했다. 이는 삼성SDS상장을 통해 이 부회장에게 안정적인 실탄을 마련해주기 위한 복안으로 보인다.

삼 성 SDS의 주 식 은 이 재 용(11.25%), 이부진(3.9%), 이서현(3.9%) 3남매가 각각 19.0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상장된 이후 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들은 2조원이 훌쩍 넘는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마련된 현금은 나중에 부친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받으면서 증여세, 상속세 등을 납부하거나,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실탄’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층에 있는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인수했다. 급식사업과 건물관리업을 분리 매각했다.

삼성SDI는 패션이 빠진 제일모직을 오는 7월말까지 흡수합병한다.

최근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의 지분을 매입했다. 금융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5.1%를 인수했다.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기로 했다.
삼성의 전체적인 지배구조를 보면 금융과 비금융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삼성의 경영승계에 따른 계열분리는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호텔과 레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패션과 광고회사를 맡은 구도다.

공정위가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직계열화 과정에 편법이 동원될 수 있다는 가능성때문.

공정위의 관계자는“복잡한 지분이 차츰 정리되면서 금융과 전자, 건설, 중화학, 패션 등 사업부문별로 점
차 수직계열화가 진행되는 모습”이라며“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개편이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를 지향하는 삼성의 구조개편에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법이나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지분변화에 감시를 강화한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한 문어발식 사업확장, 신주인수권부 사채(BW) 헐값 발행과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편법증여 등 각종 편법을 활용해 지탄을 받아왔다.

삼성의 수장인 이건희 회장의 건강도 좋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삼성 내부적으로 포스트 이건희로의 경영권 승게 작업도 점점 빨리지고 있다.

재계의 관심은 사회적으로 경제 민주화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공법으로 후계구도를 완성할 것이라고 보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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