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국가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선진국 경제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기존 브릭스 회원국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합세로 ‘5개국 체제’가 된 브릭스는 높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점차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의 '브릭스 10년의 평가 및 신(新)브릭스의 등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8.3%에서 2010년 17.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브릭스는 지난 10년간 세계 GDP 성장률의 36.3%를 기여하고 세계 GDP의 4분1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브릭스의 GDP 총액이 주요 선진 7개국(G7)을 추월하는 시점도 당초 예측했던 2039년에서 2027년으로 10년 정도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졌다. 브릭스는 전세계 40%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미(美)국채 보유액은 약 9000억 달러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남아공까지 참여하면서 4개 대륙간 개도국 네트워크를 형성, '신(新) 브릭스' 시대를 열고 있다.

브릭스는 확대된 경제규모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도 점차 넓히는 중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기 총재 후보로 유럽인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브릭스 국가들은 지난 24일 공동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4월 중국 산야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달러 대신 특별인출권(SDR)을 국제통화로 활용하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일찌감치 브릭스 국가들과 교역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나라 총교역에서 브릭스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5.0%에서 2010년 31.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브릭스의 부상은 '남남협력(개도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남남교역 규모가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7%에서 2009년 17%로 확대됐다.

다만 최근 국제 유동성이 증가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재정부는 "식료품·에너지 등 원재재 가격이 상승하고, 신흥국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저소득층 지원대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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