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차 태풍 카드'로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강남을에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을 선택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27일 브리핑에서 이들을 포함한 서울 7개 지역구 공천 인사를 발표했다. 

통합당은 서울 전 지역을 험지라고 판단하고 총선에서 야당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태ㆍ홍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론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활용 방법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통합당은 태 전 공사를 전략적으로 요충지인 강남갑에 전략공천 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정부여당에 대한 반전 카드가 여의치 않았던 통합당은 4ㆍ15 총선에서 태 전 공사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보수 진영 입장에서 보면 ‘반 김정은’ 전선 구축과 함께 ‘북한 인권’까지 한꺼번에 부각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태 전 공사를 꼽고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김형오 위원장은 "전략적으로 많이 생각한 끝에 강남갑이 태 전 공사 공천에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해 이를 증명했다. 

강남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최 전 사장도 많은 고심 끝에 선택한 카드로 신인에 미국통 금융전문가라는 수식어가 힘을 발휘했다. 통합당 요충지인 강남에서 한쪽엔 대북 전문가인 태 전 공사를, 다른 쪽은 신인이지만 미국통이자 금융전문가인 최 전 사장을 내세워 보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은재 의원이 공천 컷오프된 강남병은 이날 발표 대상에서 빠졌다. 김형오 위원장은 "내부 사정이 있고, 선거구 획정 문제도 결론이 안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야당 바람을 일으킬 상징적 인물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험지 중 험지인 강북지역인 서울 성북을에 첫 공천자로 이름을 올린 정태근 전 의원도 권토중래를 노린다. 연세대 재학 중 총학생회장과 진보 학생운동에 참여했지만 민중당 이후 정치적 행보는 줄곧 보수당에서 이어왔다. 한나라당 시절 이명박이 서울특별시장이던 시절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특히 정두언 전 의원과 ‘정정 브라더스’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두언과 남경필 같은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이명박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2008년 총선 불출마 요구를 했다가 미움을 받았고, 이후에도 이상득 및 그 측근들의 권력화를 비판하다가 정두언과 같이 결국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에서 밀려났다. 실력과 비교해 국회의원과는 인연이 없어 초선만 지냈다.

이번 도전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통합당 내에서는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하는 인사로 알려졌다. 역시 강북에서 통합당 보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성북을은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현역이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추가 공모를 하고 있다.

서울 송파병에는 보수 대통합 합류 파인 '안철수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천됐다. '보수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출신 인사다.

그도 정치적 출발은 진보 진영이었다. 2005년부터 경남대 교수로 있으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여 평양을 방문했다. 이후 꾸준히 정치권을 두드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철수 전 대표를 보좌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에 통합당 공천장을 거머쥐며 새롭게 보수진영 주자로 415 총선에 나서게 됐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서울지역 중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에 하는 획기적인 공천으로 김근식이라는 개인 유명세에 거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선에 두 번 도전했으나 정동영 후보에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 외에도 통합당은 서울 영등포을에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대변인을 단수추천했다. 김민석 전 의원과 맞붙는다. 관심을 끌었던 서울 강서갑은 구상찬 전 의원이 나선다. 현역은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지만, 당내 경선이 남아있어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그리고 서울 지역 마지막 공천 인사는 손영책 변호사로 양천을에 공천됐다. 이곳은 현역인 김용태 의원이 지역을 구로을로 전략공천되면서 공석이 돼 손 변호사가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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