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며칠이 중요 고비…정부·지자체·방역당국 혼연일체 대응”
국민에겐 “지나친 불안감 떨치고 정부조치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27일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한 달 만에 '경계'에서 '심각'으로 끌어올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만났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 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 주민과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며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 감염의 발원지인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선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 무엇보다 확진 환자들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면 신
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종교 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으로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라며 시·도지사들에게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여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을 향해서는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면서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다.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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