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더유 갤러리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더유 갤러리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1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군소정당 간의 이합집산이 속도를 내고 있다. 1월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면서 도입한 준연동형비례제가 빚은 현상으로 비례대표 의석의 배분이 그 핵심이다.

패스트트랙의 극한 대립 끝에 겨우 개정한 선거법은 선거 연령의 18세 하향과 준연동형비례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준연동형비례제는 거대 정당을 견제하고 소수정당이라도 일정 득표율 이상을 획득하면 비례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는 선거제도이다. 또 사표를 방지하고 당선자 수 비례를 합리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소수정당의 난립으로 정국이 불안정하고 이권에 따른 야합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제도 도입으로 민주주의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는데 눈여겨볼 대목이다.    

연동제는 거대 양당에는 불리하지만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우리공화당 같은 소수정당에는 매우 유리한 선거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꼭 마의 3%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즉 등록 정당으로 전국 단위 투표에서 최소 3%를 넘는 표를 획득해야만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게 된다. 득표율 3%는 20대 총선 기준으로 약 120만 유권자의 표를 의미한다.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라는 신생 정당으로 비례대표(26·74%)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전 대표가 이 3%에 도전하고 있다. 1년 4개월 만에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하면서 중도 정당의 재건을 자신했다. 흩어졌던 동지들도 모았다. 하지만 문제는 손쉽게 오르리라 예상했던 지지율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대로 추락만 하는 것이다. 이름만 걸어도 10% 이상을 장담했던 시절이 언제인가 싶다. 

호남 기반의 야 3당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도 우여곡절 끝에 24일 합당을 선언했다. 그동안 손학규 대표가 자신의 퇴진과 통합 추인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깨질 뻔했지만, 끈질긴 협의 끝에 의원 20명이 동참하는 새로운 당을 만들게 됐다. 역시 지지율이 관건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이 그나마 4%대를 지켰고 나머지는 1%대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우파를 대변했던 조원진의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표로 있는 자유통일당이 24일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홍문종 의원이 중심이 된 친박신당도 22일 창당을 선언하고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선다. 이들은 공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장외집회로 지지자 결집도 성공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마의 지지율 3%를 넘어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선거의 결과가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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