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 인식한 패션 트렌드 ‘스모그 꾸튀르’
- ‘코로나19’ 확산... 숨 쉬며 건강해지는 마스크 없나

마스크가 새로운 패션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요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패션이 곧 마스크인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도 패션을 입기 시작했다. 패션 브랜드에서는 앞 다투어 아이템으로 나놓았다. 연예인들의 마스크 착용도 이런 트렌드를 부추겼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 (사진=뉴시스)
마스크를 쓴 사람들. (사진=뉴시스)

 

‘스모그 꾸튀르’
공기가 우리의 삶을 지배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나. 2010년대 중반부터 ‘미세먼지’ 공포에 시달리게 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앱을 통해 대기 상태를 확인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공기청정기의 전원을 켠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질수록 아파트 놀이터는 텅 비어가고,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료 이용 등의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관측 이래 사상 최고 농도를 기록한 미세먼지는 마스크를 일상용품으로 만들었고, 유명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마스크는 자신감을 부여했다. 마스크가 새로운 패션아이템으로 떠오른 계기다.
2018FW 컬렉션부터 런웨이에 유독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환경적인 패션 기능을 갖고 있는 패션마스크다. 마스크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패션 브랜드에서는 앞 다투어 아이템으로 나놓았다.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도 패션을 입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스모그 꾸튀르’란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스모그 꾸튀르’는 고급 여성복 맞춤복을 가리키는 말인 꾸튀르 앞에 스모그를 붙여 대기 오염을 인식한 의상이란 뜻이다.

기능성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패션을 가미한 마스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황사가 기승을 부렸던 몇 년 전 봄부터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 에어웨어 마스크, 피타마스크, 프레카 마스크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이 높다. 미세먼지가 계절에 상관없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는 일상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계속 착용해야 하는 만큼 기능성에 패션까지 가미해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패션 키워드가 된 ‘검은 마스크’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스크가 패션의 반열에 들어선 데는 스타 마케팅도 한 몫을 했다. 애초 남자 연예인들이 검은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것은 팬들의 눈에 띄지 않고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검은 마스크’ 패션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패션 브랜드들이 트렌드를 놓칠 리 없다. 요즘 연예인들은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보란 듯이 다양한 무늬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입국한다. 이른바 ‘공항패션 마케팅’이다.

마스크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미세먼지’와 ‘패션’만은 아니다. ‘가린다’는 마스크 본래의 기능도 요즘 젊은이들의 마스크 붐에 영향이 있다. 남성은 면도를 안했을 때, 여성은 메이크업을 안했을 때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많다. 황사와 미세먼지,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야외활동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고 있다.

 

 

건강 지킬 마스크 있었으면
마스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KF94’ 마스크다. ‘KF(Korea Filter)’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표시로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기능을 표기하고 있다. KF인증을 받은 제품은 크기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입자를 막아낼 수 있다. 황사방지용 KF80도 일상생활에서의 초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하다. KF94는 0.6㎛와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걸러낸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N 인증표시도 있다. 미국의 N95는 KF94와 비슷한 차단 효과를 발휘한다. 급이 올라갈수록 필터 능력이 좋아지지만 공기 흐름을 더 차단해 호흡곤란과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와 노인이 오래 착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N95 마스크는 숨이 차 20분 이상 쓸 수 없는데 이걸 쓰고 20분 이상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대란을 겪으며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 매점매석에 대한 전쟁에 나섰지만, 가격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를 기회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 폭리를 취하려는 중간 유통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선 공장 출고가보다 적게는 3~4배, 많게는 8배 넘는 가격에 마스크가 팔리고 있다. 제조업체도 마스크 가격이 잡히지 않는 원인으로 중간 유통 업자를 지목한다.

이에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손 소독제 매점매석(買占賣惜) 행위와의 전쟁에 나섰다. 정부는 매점매석 고시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담합에 따른 가격 인상, 국세기본법 상 탈세, 관세법에 따른 밀수출 등의 범죄 행위를 일일이 열거하며 마스크 생산자와 판매자를 대상으로 단단히 엄포를 놨다.

마스크 대란을 지켜보면서 1회용 감염만 막는 마스크보단 진정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마스크 개발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감염도 막아주면서 몸속 에너지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숨 쉬는 마스크가 있다면 치료에도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7년 전부터 마스크와 패션 마스크를 연구 왔다. 전 세계에 닥친 지구 온난화와 산업혁명이 불러온 재앙 같은 미세먼지, 황사와 바이러스 사태 앞에 사람의 생명을 놓고 상술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겸손해지길 바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패션디자이너 제니안은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자와 폴란티노ㆍ라프시몬스 디자이너이자 구찌오구찌의 에스페리언쟈 부사장을 맡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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