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영건설]
[사진=태영건설]

태영그룹의 지배구조에는 2개의 지주회사가 존재한다. 보통 계열분리를 염두해두고 이와 같은 구조를 둔다. 그러나 태영그룹은 다르다. 그것은 건설만큼이나 중요한 바로 방송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SBS를 소유하기 위해 SBS미디어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세웠다. 또 최근 티와이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추가했다.

197311월 설립한 태영건설은 윤세영 창업회장이 자본금 300만원으로 창업한 태영개발을 모태로 성장했다. 이후 태영건설은 1989년 지방파방송사 입찰에 뛰어든다. 이로인해 현재의 SBS(과거 서울방송)가 세워졌다. 1990년 방송법이 바뀌어 민간방송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에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는 SBS 덕분에 급성장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태영건설이 지상파 방송사를 거느리면서 기업 위상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방송법이 개정됐다. 민간기업이 공중방송사의 지분을 30%이상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SBS를 매각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태영건설은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냈다. 태영건설과 SBS사이에 지주회사를 세우는 것이다. 이에 20083월 세워진 지주회사가 SBS미지어홀딩스이다. 여기에 윤석민 회장의 지배력강화를 위한 티와이홀딩스라는 지주회사가 추가됐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 지분61.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20199월말기준) 또한 SBS미디어홀딩스는 SBS 지분 36.92%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의 조건은 두 가지이다. 자산총액 5천억원 이상이며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지주자산 총액 50% 이상이어야 한다.(지주비율)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자동적으로 지주회사로 등록이 된다. SBS미디어홀딩스는 20083월 설립과 동시에 일반 지주회사로 등록했다. 지주사는 사업을 하지않고 계열사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부채비율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난 20189월말 기준 자산총액5345억원 지주비율 90.1%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부태비율 0.3%173개 지주사 중 최저수준이다. 부채비율이 1% 미만인 지주사는 SBS미디어홀딩스를 비롯 네오위즈홀딩스(0.7%), 진양홀딩스(0.8%), 에스앤티홀딩스(0.1%), 키스코홀딩스(0.1%), 동일홀딩스(0%), 홈플러스홀딩스(0.8%), 태웅홀딩스(0.1%), 재능홀딩스(0%), 고영홀딩스(0%), 오리온홀딩스(0.3%) 11곳이다.

당초 지주사 지정 요건은 자산총액 1000억 원이었다. 그러나 20177월부터 5000억원으로 상향 됐다. 상향 조정 이전에 지주사로 지정된 기업은 20276월말까지 10년간 유예를 준다.

그러나 SBS미디어홀딩스는 20189월말 기준 자산총액 5343억원, 지주비율 90.1%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부채비율 0.3%173개 지주사 중 최저 수준이다. 그래서 해당사항이 없다.

태영건설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꾀한다. 태영건설은 오는 630일 회사를 투자회사(티와이홀딩스)와 사업회사(태영건설)로 나눠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속도를 낸다. 분할비율은 0.509 0.491로 결정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사업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맡았던 태영건설이 사업회사로 전환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인 티와이홀딩스를 신설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5개 자회사와 손자회사까지 티와이홀딩스에 모두 넘겼다. 태영건설은 이제 건설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방송 지주사인 SBS미디어홀딩스 위에 티와이홀딩스라는 또 다른 지주사가 자리 잡는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개수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위치한 지주회사를 기준으로 삼은 뒤 지분율 등 행위제한 요건을 적용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격인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리하는 작업이다""건설을 비롯한 사업부문은 태영건설에 남기고 나머지 투자사업과 자회사, 피투자회사 지분관리 등은 티와이홀딩스에 편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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