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고 있다. 빌 게이츠(Bill Gates)·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다. 상상 초월한 기부 천사이다. MS창업자 게이츠는 재단을 설립해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버핏은 게이츠 재단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맡기고 있다. 한국 기업가는 어떤가. 기업마다 재단을 설립해 기부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윤의 사회 환원·인재양성· 소외계층·문화예술 지원 등 목적으로 공익법인(재단)을 설립한 뒤 실제로는 편법으로 지배력을 확장하고 사익을 편취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논란도 있다. ‘공정뉴스는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농협중앙회 산하 재단의 회계 분석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분석한다.

농업협동조합(農業協同組合)은 195841일 설립된 농민을 지원하기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전국의 농업협동조합을 하나로 묶기 위해 농업협동조합중앙회( 農業協同組合中央會)가 조직되어 있다. 슬로건은 "신토불이(身土不二)"이다. 농업협동조합법 제4조에 의하여 중앙회와 지역별 농축협은 별개의 법인이다.  

농협은 2016년 기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가입된 농업관련 협동조합 중 세계 1위 규모이다. 농협 회장은 ICA 당연직 이사로 자동 선출된다. 

농협중앙회(이성희 회장)에 속한 재단(財團)의 회계가 공개됐다. 농협은 조합원수가 214만 명이다. 회원 조합은 1,118개로 지역농협(923), 지역축협(116), 품목농협 (45), 품목축협(23), 인삼협(11)등을 두고 있다.

2012년 3월 농협중앙회에서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지주회사 형태로 분리시켜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를 출범시켰다.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는 NH투자증권, 남해화학, 농업회사법인 농우바이오 등 3개의 상장자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53개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는 농협유통, 농협물류, 농협케미컬, 홈앤쇼핑, NH무역, 농협아그로, 농협홍삼, 농협목우촌, 남해화학, 농협사료 등을 지배하고 있다.

14일 가이드스타코리아의 자료 분석결과, 농협학원, 농협재단 등의 농협이 운영하는 2개 재단에 4개 년 간(2014~17) 수익금은 총 996억 원이다. 지출금액은 855억 원이다.

20131월 국세청 고시(2013-5)에 따라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결산서류를 기부 활성화 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재계 서열 9위인 농협은 소박한 재단 운영을 하고 있다. 농협재단은 이성희 중앙회장을 비롯해 14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를 두고 있다.

2004년 6월에 농림부로부터 재단설립 허가를 받고, 그해 8월 '재단법인 농협문화복지재단'으로 창립을 했다. 2012년 농협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농촌장학생 선발, 농촌지역학교 도서보내기, 건강 관리실 설치, 농가도움 '행복의집' 주택지원 사업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재단의 수익 대부분은 금융, 부동산에서 발생했다. 각각 314억 원의 수익을 남겼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재단들과 달리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모습이다. 

지출 항목에서 농협재단이 목적사업비로 300억 대를 사용했다. 농협재단은 농협장학생선발지원(116), 농협장학관운영(105),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지원(23) 등에 326억 원을 사용했다.

4 개년도 회계분석 결과 농협 재단은 141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총수익은 농협재단이 675억 원, 농협학원이 321억 원의 수익을 남겼다.

농협재단은 총지출에서도 534억 원을 사용해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농협학원은 321억 원의 지출을 했다.

농협재단은 141억 원의 이익을 남겨 재단의 모범을 보였다. 농협학원은 수익과 지출이 0인 깔끔한 운영을 했다.

농협중앙회의 또 다른 공익재단인 농협학원은 기부금과 기타공익사업수익으로 각각 132억 원, 173억 원을 벌었다158억 원의 목적사업비를 사용했다.

농협재단, 금융자산 비중 82% & 주식·채권 등 투자자산 증가

농협재단의 2017년 말 기준 총자산은 4418억 원이다. 그 중 금융자산은 3608억 원으로 82%를 차지하고 있다. 농협장학관 사업 등을 위해 매입한 건물 등을 제외한 대부분을 금융상품 등에 넣어 수익을 얻은 것이다.

세부적으로 농협재단은 수익사업 자산 대부분을 정기예금 등에 투자해 매년 60억 원 이상의 이자소득을 거두고 있다. 2017년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에 2798억 원을 투자해 64억 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했다.

부동산 임대사업도 농협재단의 주 수익원이다. 농협재단은 부동산임대로 80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부동산 관리 등의 목적으로 40억 원 가량의 지출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년 40억 원 정도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농협재단이 최근 수익구조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기예금 중심의 단기금융상품이 여전히 높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식·채권 등 투자자산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재단의 투자자산 규모는 2015106억 원이었으나 2017816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만기보유증권·매도가능증권 규모는 같은 기간 100억 원에서 580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배당 수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56억 원 수준이던 배당수익은 지난해 29억 원으로 증가했다.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재단의 2015년과 2016년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각각 3390억 원과 3326억 원으로 큰 차이 없었다. 그러나 이자수익은 87억 원과 64억 원으로 20억 원 이상 차이가 났다.

농업인 교육의 질 업그레이드 산실

농협재단은 총 사업비 103억 원 가운데 70%에 달하는 70억 원을 농촌지역 사회의 교육에 지출함으로써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농협재단의 교육 사업은 농촌의 우수한 인재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농협장학생 선발은 농업인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농업인 자녀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농협재단은 도시에서 유학 중인 농업인 대학생 자녀들의 주거난을 해결해 주기 위해 2011년부터 농협장학관을 운영 중이다.

특히 농협장학관은 농업인 대학생 자녀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는 것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이 충만한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농경문화의 우수성 발굴 및 문화 컨텐츠를 발전,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농업인의 자긍심 고취시키기 위한 농업박물관 대학 두레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장학생 봉사단인 '초록씨앗'을 창단했다. 2017년부터는 농촌에 정주하며 미래 농업을 짊어지고 나갈 농업계열 고교, 대학생 장학제도를 신설해 젊은 영농인재 육성과 농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학사업인 미래 농촌정주 농고 장학생으로 2017197명에게 19천만 원이 지급됐고, 2018년에는 303명에게 3억 원이 지원됐다.

또 미래 농촌정주 농대 장학생으로는 201731명에게 13천만 원이, 2018년에는 95명에게 39천만 원이 지급됐다.

공익사업지출비중 아쉬움

농협재단이 수익사업 수익금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공익사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금의 60% 가량만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고 있어서다.

농협재단의 2017년 수익사업 수익금은 174억 원이다. 목적사업비와 일반관리비 등을 합한 고유목적사업 비용은 103억 원으로, 수익금의 59.5%만 공익사업을 위해 지출한 셈이다. 수익금 대비 고유목적사업비 비중은 201551%, 201662%였다.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자산총액 대비 사회공헌 비용의 비중을 살펴봐도 농협은 총 지출액 규모 혹은 사회공헌 비용 비중이 현저히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총액 약 58조 원으로 재계 순위 9위인 농협은 농협재단, 학교법인 농협학원 등의 공익법인을 운영 중으로 총 지출액은 247억 원, 고유목적사업비는 208억 원(84%)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기 10대 그룹 중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산총액 대비 고유목적사업비 비율은 0.036%10대 그룹 중 5위였다.

재단 이사회 구조, 농협중앙회 지배구조와 쌍둥이

농협재단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선 시점은 2016년부터다. 장기금융상품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는 농협재단 이사회가 대거 교체된 시점과 맞물린다.

농협재단 이사장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맡고 있다. 김 회장은 20164월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동시에 농협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농협재단에 8명의 새로운 이사들이 선임됐다.

이는 농협중앙회와 유사하다. 농협중앙회 역시 신임 회장이 선임된 후 이사회 멤버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에 우호적인 이사들로 채우는 것이다.

농협재단과 농협중앙회 이사회 구성도 비슷하다. 농협재단은 현직 조합장과 교수 등 외부 인사로 이사회를 꾸렸다. 농협중앙회 역시 조합장 이사들과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 장학 사업으로 국가의 백년대계 기여

농협은 2개 재단을 운영하며 우리 사회에 도움 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재단의 시작은 '협동조합 핵심 인재 양성의 요람'이라는 취지아래 1966년 설립된 농협학원이다. 고유목적 사업은 농협대학교 운영이고, 학자금과 장학금, 교육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김병원 전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농협재단은 농업의 유지·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4년 설립돼 다양한 장학·복지사업을 전개하며 농업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농업인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장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의 버팀목인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취약농가 및 고령농업인 지원 등 농촌 활력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엔 청년농업인육성 프로그램인 파란농부를 선발해 외국 농업선진지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사장직은 김병원 전 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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