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형오 위원장이 13일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이 13일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과 4선의 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 등이 공천 심사를 통과하고 4ㆍ15 총선에 야당 바람을 일으킬 1차 공천자로 확정됐다.

김형오 위원장은 13일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이들 4명을 각각 심사, 면접하고 1차 공천자로 확정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 출마 여부를 주저하던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를 확정하고, 고향 출마를 고집하던 홍준표 전 대표를 설득해 양산 출마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험지 출마를 관철하는 등 한국당 4ㆍ15 총선 공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날 1차 공천 발표도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4ㆍ15 총선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무너진 보수의 재건을 위해서 4ㆍ15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한국당은 보수 세력 통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통합 문제로 정작 선거운동에 착수도 못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신당의 당명과 로고, 정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현역의원들조차 지역구에서 현수막도 걸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날 공천 면접 심사 후 서둘러 1차 명단을 발표한 이유도 한국당을 대표할 만한 중진들을 우선 내세워 선거 몰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한몫했다. 이를 증명하듯 김 위원장은 심사 중 회의장을 빠져나와 1차 명단을 다급하게 발표하는 깜짝 쇼를 연출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당연히 나경원 전 원내대표다. 지난해 패스트트랙 고발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고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10건의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에서 그가 차지하는 상징성도 만만치 않다. 이번 1차 발표에 그가 우선 이름을 올린 것도 서울에서만 3선, 동작에서 내리 2선에 성공한 그의 경쟁력을 높이 산 까닭도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서울과 수도권 선거를 앞에서 지휘할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를 역임했다. 2004년 비례를 시작으로 20대까지 4선에 성공한 한국당 중진이다. 지난해 말까지 원내대표를 맡아 한국당의 강성 투쟁을 이끌어 국회를 싸움터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 이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그는 16대 총선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고 정치권에 등장했다. 이때부터 한국당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알렸고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되어 2011년까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 무상 급식 주민 투표에 실패해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정치 인생의 내리막을 걸었다. 정세균 현 총리와 맞붙은 20대 총선에서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낙선하면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일찌감치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은 추미애 법무장관이 불출마로 공석이 된 광진을에서 밑바닥을 다지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빅매치를 점치고 있다.

신상진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 경기도 성남에서만 4선에 성공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도전했으나 3위로 낙선한 쓰라린 경험도 있다. 제32회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유한국당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한국당 1차 공천자 명단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은 19,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동대문갑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안규백 의원에게 연거푸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허 전 관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 대변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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