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대규모 DLF 손실 사태를 유발한 책임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며 연초부터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은행이 신임 행장으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내정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당초 업계에서는 최종 후보군 중 유일한 내부인사이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김정기 영업지원 부문 겸 HR그룹 부문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룹 임추위의 선택은 달랐다.

임추위의 예상을 벗어난 선택의 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게 문책성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차기 행장을 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내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전의 분위기는 지난달 말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임추위가 판단을 연기하면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권 후보가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대관·홍보 업무도 담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한 현 시점에서 차기 행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 이변이라고 할 만큼 권 후보의 내정이 유의미한 것은 연임이 기장사실화 됐지만 중징계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손 회장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경영 전략을 제시하며 임추위에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다.

임추위 위원들은 "권광석 후보의 경영 전략과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추위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후보가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63년생인 권 후보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다음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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