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말레이시아, 그리고 우리나라 등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지난 1월 열린 비즈니스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 홈페이지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말레이시아, 그리고 우리나라 등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지난 1월 열린 비즈니스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 홈페이지

싱가포르의 5성급 호텔 그랜드하얏트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진원지로 눈총받고 있다. 국내 환자 2명을 포함해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스페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5명이 모두 이곳에서 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1일 프랑스와 스페인 보건당국은 프랑스 동부 레콩타민몽주아 스키 리조트에서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영국과 스페인령 마요르카에서 각각 1명씩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같은 리조트에서 머물렀으며, 전날 확진된 5명의 확진자들처럼 모두 영국인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감염경로다. 보건당국의 추적결과 이들은 모두 지난달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영국인 남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내 '3번째 확진자'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 싱가포르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한 후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 보건당국은 밝힌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의 스키 리조트에서 4일간 지낸 뒤에 영국으로 귀국한 후 지난 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17, 19번 환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영국 3번확진자가 참석한 싱가포르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비즈니스행사는 영국의 가스 분석기기업체인 세르보멕스가 주최한 행사로 싱가포르 지사 직원 15명을 포함해 세계각국에서 온 109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말레이시아인도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채, 귀국했다가 가족들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5개국이 싱가포르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행사에 참석했다가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셈이다. 

해외 유력매체들은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의 해당 호텔이 신종코로나의 '슈퍼전파'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싱가포르 호텔 감염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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