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과 보수통합 첫 관문부터 '삐그덕'…물밑협상도 낙관 어려워
홍문종 '자유민주공화연대' 김문수 '자유통일당' 등 신당창당에 분열 위기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분열한다면 역사에 또 한 번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통합을 지금 추진해 나아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작년 11월 대표가 전광훈 목사 집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작년 11월 대표가 전광훈 목사 집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여당에 맞설 교두보로 보수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첫 관문인 새로운보수당과 협상부터 녹록하지 않다. 그동안 이어졌던 물밑대화를 끝내고 이번 주 안에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단판이 있을 것이란 소식이다. 하지만 결과를 낙관하기 힘들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여차하면 각자의 길로 갈 수 있다며 독자적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새 인물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중도 통합신당이 돛을 올린 상황에서도 신당 창당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특히 보수 분열은 황 대표에게 뼈아픈 현실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최근 결별한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신당 창당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6월 한국당과 결별하면서 손을 잡았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도 갈등 끝에 둘로 쪼개졌다. 신당 당명으로 친박신당을 고려했으나 결국 ‘자유민주공화연대’로 당명을 정했다. 과거 김종필이 주도했던 보수정당인 자민련을 연상시키는 명칭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우리공화당도 힘겨운 데 설득할 상대가 늘어만 간다.

앞서 김문수 전 지사도 지난달 31일 '선명 우파'를 지향하는 자유통일당 창당대회를 하고 초대 대표로 추대됐다. 김 대표는 자유통일당이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원으로 탄생했지만, 광화문 애국 세력과 1600여개 자유 우파 시민단체를 하나로 결집한 정당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신당은 '기독교 정신'과 '이승만·박정희 정권 계승을 목적으로 한다. 조갑제 씨는 자유통일당에 대해 "광화문 집회로 고양된 개신교 세력과 이념 무장된 우파가 합세하면 한국정치사상 최초의 이념우파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중도를 표방한 안철수 전 의원도 '제2의 국민의당' 돌풍을 꿈꾸며 신당 창당 대열에 동참했다. 세간에 나도는 '또 철수'라는 빈정거림을 뒤로하고 독자 행보를 선택했다. 2012년 정계에 입문해 진보 진영과 젊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한 그는 이미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 불과 2개월 만에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안 전 의원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신당 참여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실용적 중도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황 대표가 주도하는 중도·보수 통합신당도 2월 말 창당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31일 1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세력을 1차 규합했다. 총선 전 범중도·보수 대통합을 달성한다는 게 최종 목표다. 특히 안 전 의원의 통합신당 합류를 기대하는 눈치다. 통합신당이 안 전 의원의 신당과 손을 잡는다면 중심축이 보수에서 중도로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 반대로 안 전 의원이 불참할 경우 통합 시너지 효과는 보수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황 대표에게 2월은 시련의 계절일지 모른다. 보수는 분열해 각자 보따리를 싸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세계일보가 의뢰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심지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뒤지는 3위라는 결과는 황 대표에게 닥친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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