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S 방만, LG-롯데는 내실 평가...재벌 2-3세 경영승계 지렛대 운영은 잘못 지적
이덕로 범죄피해자지원협회장 "재단 자금 공공목적 사용과 투명하고 건전 운영해야"

삼성재단 홈페이지 캡처
삼성재단 홈페이지 캡처

국내 10대 기업 재단들의 수입·지출 내역이 최초 공개됐다.

30일 가이드스타코리아의 자료 분석결과, 삼성, 현대차, sk 등의 10대 기업들이 운영하는 28개 재단에 연간 수익금은 총 22936억 원이고, 지출금액은 2266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이 자료는  2013년 1월 국세청 고시(제2013-5호)에 따라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트템'에 공시한 결산서류를 기부 활성화 목적으로 제공받은 한국가이드스타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10대 기업 재단의 3대 수입원과 2대 지출원은 기부금, 기타사업, 금융이자(수입원)와 목적사업비, 일반관리 및 모금(지출원)이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은 10대 기업 중에 유일하게 총수입과 총지출이 1조를 넘는다. 재단 규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500억 원의 기부금을 받아 기부금 수입 1위에 올랐다. 기부금수입이 유일하게 1천억 대를 넘는다. .

삼성은 기타사업수입에서도 독보적으로 4천억 대를 기록했다. 재단운영에서도 특유의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삼성의료재단은 무려 4174억 원의 기타수입을 벌었다.

지출 항목에선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목적사업비로 1천억 대를 사용했다삼성꿈장학재단은 멘토링꿈장학사업(195), 리더육성장학사업(33), 배움터교육지원사업(74) 335억 원을 사용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운영주최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기타지출로 14176억 원을 사용했다. 개별 재단 가운데 지출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도 회계분석 결과 70억 원의 손실을 발생했다. 수입이 다른 10대 기업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지출은 압도적으로 많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경우, 1982년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자금이 아닌 보험 계약자의 돈(37억원)을 기부하여 설립됐다는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재단이사장은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대를 이어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으로부터 공익재단을 이용한 편법 상속이라는 지적을 받은바 있다. 

실제 삼성생명은 매년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거액을 출연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GS의 방만경영은 재단을 위협하고 있다. GS칼텍스재단은 총수익이 5억인데 총지출이 59억인 비정상적인 운영을 했다. 예울마루운영지원사업비(34), 지역대표공익사업비(19)에 들어간 돈만 53억이다.

GS칼텍스재단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칼텍스에 출연한 1100억원의 기금을 토대로 문화예술분야를 주력사업으로 선정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과 GS의 경영상태는 비정상적이라는 지적. 적자비용은 삼성이 많다. 하지만 수입 대비 적자 비율은 GS가 더 많다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수익구조라면 1100억원의 기금도 바닥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내실 경영한 재단은 LG가의 재단이다.  LG1461억을 벌어들여 1218억을 지출해 234억 원의 흑자를 남겨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다.

기부금(498)과 기타사업수입(497)이 거의 같을 정도로 균형 잡힌 수입구조를 보여줬다. LG상록재단은 340억 원의 기부금수입으로 삼성에 이어 전체 3위를 차지했으며, 연암학원과 상록재단이 각각 356억 원, 94억 원의 기타사업수입으로 삼성에 이어 2,3위에 올랐다.

LG연암학원은 444억 원을 사용해 335억 원을 사용한 삼성꿈장학재단을 제치고 가장 많은 목적사업비를 사용한 재단으로 나타났다. 연암대학교 설치 운영비(278), 연암공과대학교 설치 운영비(166)에 투자했다. 연임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는 LG그룹 창업자인 고(故) 연암(蓮巖) 구인회 회장의 뜻을 받아들여 1973년 LG가 설립하고 LG가 지원하고 있다.  회장은 구본무 전 LG회장이며, 학교재단 이사장은 이문호 씨이다.

LG는 삼성 다음으로 많이 벌고 썼다.  234억 원의 흑자를 남겨 재단운영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고 분석이다.

롯데도 내실 경영을 했다.  롯데는 390억 원의 수입으로 315억 원을 지출해 7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는 기타사업수입(283)과 기부금(205)에서 많은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의 상당수는 일반관리 및 모금비로 113억 원이 사용됐다. 롯데문화재단(109)이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문화와 예술을 통한 고객의 행복과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사단법인 범죄피해자지원협회 이덕로 회장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일부 재단이 재벌 일가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이런 불신을 없애기 위해선 재벌들 스스로 재단운영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영해야 한다. 재단의 자금을 공공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사회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일 때 재단의 본래 취지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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