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를 위해 뒤로 물러서자” 제안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당권 쟁취가 아니라 ‘헌신의 리더십’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헌신의 리더십으로 정계 은퇴의 고난을 딛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해선 안 전 대표의 ‘헌신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안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있었던 만남에서 안 전 대표가 요구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자신이 위원장을 맡겠다는 요구, 여의치 않다면 전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거나,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자는 제안 등은 모두 거절했다. 

손 대표는 전날 있었던 면담에 대해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실로 찾아오는 것이 예우 차원에서 하는 일이지 많은 기자,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인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개인회사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듯이 말할 줄 몰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선물하면서 총선에서 안 대표가 큰 역할을 해서 당의 승리를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돌아온 것은 고작 지도부 교체 요구였고, “이 말을 하러 왔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당황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답변도 듣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의원의 측근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며 ”그들도 나를 내쫓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당원 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 대표는 기자회견 중 당내 혼란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온갖 핍박과 모멸 속에서도 당을 지켜온 것은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과 합치려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 때문이었다”며 “거대 양당으로 점철된 한국의 정치를 개혁하고 제3지대에서 실용 중도 정당을 성공시켜 다당제 연합정치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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