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가 23일 민주당 종로 출마와 4.15 총선 선대본부장직을 수락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23일 민주당 종로 출마와 4.15 총선 선대본부장직을 수락했다.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정치인을 비롯해 창당을 선언한 신당 정치인까지 금배지를 향한 그들만의 질주가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당의 인물로 이낙연 전 총리를 내세웠다. 이낙연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2년 반 동안 문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다. 지난 14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로 다음 날 민주당에 복귀를 신고하고 총선을 준비해왔다.  

당시 수없이 쏟아지는 출마 의사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 전 총리는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당이 요구하면 그대로 따르는 게 당원의 도리”라고 본인의 입장을 에둘러 말하곤 했다.  

민주당이 이 전 총리에게 눈독을 들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종로구 출마와 21대 총선 선대본부장을 동시에 맡아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고수하고 있고 국정도 원만하게 이끈 그를 총선 책임자로 선택하는데 이론이 없었다.  

이 전 총리의 등장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당에서는 예를 갖춘 절차를 차근차근 밟았다. 먼저 이해찬 당 대표가 삼고초려하는 모양새로 종로 출마와 선대본부장 자리를 부탁했고 이 전 총리는 마지못해 당의 권유를 받아들이면서 절제된 겸손함을 보여줬다. 

이 전 총리는 23일 설 귀성 인사를 마친 뒤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히 받아들인다”며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선대본부장직 수락에서도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며 재차 자신을 낮췄다. 

민주당의 총선 체제는 빠르게 진용을 갖추고 있다. 당은 이 대표가 책임지고 정리하고, 대외 활동과 선거운동은 이 전 총리가 지휘하는 ‘쌍 두 마차’가 경쾌한 발걸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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