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한국마사회 관리할 책임 청와대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들이 21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들이 21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고 문중원 기수 사망과 관련한 비리를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오체투지(五體投地)' 거리 행진이 21일 서울 시내를 통과해 청와대로 향했다.

소복을 입은 시민대책위 20여명이 겨울 아스팔트에 신체 다섯 부분을 땅에 닿게 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문 기수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이었던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조교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해 기수로서 한계를 느꼈고, 이에 조교사가 되기 위해 면허를 취득했지만 불공정한 과정으로 마방을 배정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과 시민대책위원회는 한국마사회에 문 기수의 죽음과 관련한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장례식도 미루고 있다. 

오체투지 행진은 한겨울 추위를 뚫고 총 5일간 이어졌다. 17일 경기도 과천 한국 마사회 앞에서 시작한 이번 행진은 18일에는 양재역을 지나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을 통과했다. 여기서 삼성에서 노조 설립 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1995년 해고당해 지난해부터 고공농성을 하는 김용희 씨를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도 문 기수 사망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규명에 나섰다.

민노총은 지난 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문중원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열사의 염원과 공공기관 적폐 해결을 위해 총력 투쟁으로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어 "마사회를 지휘·감독해야 할 정부는 마사회 뒤에 숨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와 마사회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